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간 어리석은 한국교회
성경 아닌 자기교단·교리가 기준인 한국교회

CBS, 한국교회의 견인차라 자부할 수 있는가
신천지 OUT! 3년 외쳐도 신천지교회는 성장

 
총성 없는 전쟁이 또 다시 시작됐다. 세상 그 수많은 전쟁 중에서도 종교로 인한 전쟁보다 무섭고 무자비하며,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인 것이 있겠는가. 아집과 교만을 버리지 못하고 자기 배 불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종교인이라면 당연히 알아야 할 자기 종교의 경서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외려 경서를 기준으로 신앙하는 이들을 핍박하고 이단으로 정죄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니 과연 종교 말세다.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 종교로 인한 분쟁과 갈등, 차마 눈 뜨고는 못 볼 참혹한 광경이 벌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세상 귀신이란 귀신이 다 모였다고 할 정도로 종교로 인한 분쟁과 갈등이 극심한 곳이 바로 이곳 대한민국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용서와 사랑, 희생과 봉사, 섬김과 나눔을 신앙인의 미덕이라 여기면서도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는 기독교에 다 몰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전쟁 역시 한국교회의 견인차요, 한국사회의 파수꾼이라 자처하는 CBS기독교방송(사장 이재천)이 먼저 선포했다. 그들이 전쟁을 선포한 상대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교회, 총회장 이만희)이다. CBS가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와 교인들을 위해 신천지와의 전쟁을 선포한 지도 어느덧 3년째 접어든다. 신천지로부터 한국교회를 지켜내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특별대책팀을 가동시키며 ‘신천지OUT’ 캠페인을 벌여왔지만 그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신천지교회는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급부상하며 외려 한국교회의 치부가 만천하에 드러나고야 말았다.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간 셈이다.

이번에 CBS가 신천지교회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은 CBS TV가 개국 13주년을 맞으면서 HD방송을 송출하게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이란 제목으로 8부작 특집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다.

이들은 방송 전부터 ‘기획부터 제작까지 1년의 시간이 걸렸다.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2000시간에 걸쳐 관찰카메라에 담아 그 실체를 생생하게 전한다’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한국교회를 대표한다고 자부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나 기독교 복음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하는 CBS나 이단을 규정하는 정확한 기준도 잣대도 없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의 이단 정죄를 해왔다.

CBS는 이번 8부작 다큐멘터리로 신천지의 비리를 파헤치고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를 구한다고 하지만, 과연 그들이 기록한 그 2000시간 동안 도대체 무엇을 보고 듣고 깨달았는지 되묻고 싶다. 먼저는 신천지교회를 왜, 무엇을 기준으로 이단이라고 정죄하는지에 대한 명확하고도 신뢰가 갈 만한 증거를 내놓아야 할 것이다. 말씀에 근거를 둔 게 아니라, 장로교 합동총회·통합총회에서, 혹은 한기총에서 이단이라고 규정했다는 책임전가 식의 애매한 주장뿐이다.

아니나 다를까. CBS를 포함한 한국교회가 정말 부패하고 타락했음을, 스스로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할 능력이 없음을 인정하고야 만 사건이 있으니 바로 CBS노동조합이 최근 발표한 ‘신천지는 OUT! 전태식 목사는 IN?’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다.

노동조합은 이단성 논란이 있는 전태식(순복음서울진주초대교회) 목사의 설교방송을 강행하는 이유가 ‘돈’ 때문이 아니냐며 사측의 결정을 비판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회사 측은 월 800만원의 후원금을 받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가 이단성 위험을 경고한 전 목사의 설교를 방송하기로 한 것이다.

성명서에는 지난 2005년 합동 측이 ‘교단이 수용할 수 없는 구원관과 예배관을 담고 있기에 본 교단 목회자와 성도들은 전태식 목사의 강의, 예배, 집회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는 결의를 했음을 적시하고 있다. 이어 성명서는 CBS가 제작한 ‘관찰보고서-신천지에 빠진 사람들’과 관련해 “사측은 참으로 모순적인 길을 택했다. 눈앞의 수익 때문에 스스로의 브랜드 가치를 저버리는, 그야말로 ‘소탐대실과 근시안’이란 무엇인지 극명하게 보여준다”며 사실상 후원금 여부로 이단을 규정한 사측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어디 이뿐이랴. 이미 부패할 대로 부패한 한국교회에 빌붙어 근거도 신빙성도, 정확한 기준도 없이 자기 교단, 자기 교회가 말하는 대로 나팔수의 역할을 하고 있는 기독교계 언론들의 행태도 참으로 가관이라 하겠다.

‘신천지는 이혼, 구타, 가출, 자살 등 가정파괴를 일으키며 심각한 사회적 폐해를 낳고 있는 이상한 집단’으로 몰아, 신천지교회 성도들과 그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음에도 그 심각성 또한 모르고 있다. 만약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신천지는 이 나라 이 지구상에 존재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럼에도 진실여부를 확인하려 하지 않는 한국 언론의 복지부동(伏地不動)한 자세는 부메랑이 될 것이다.

성경말씀으로는 도저히 겨룰 수 없으니 무조건적인 인신공격과 무력으로 신천지교회 성도와 그 가족까지도 괴롭게 하여 가정 파괴를 일삼고 있으니 과연 누가 누구를 관찰하며, 하나님과 그 말씀에서 떠났다고 할 수 있겠는가. 하나님의 말씀 안에 살아가길 힘쓰고 하나님의 뜻을 알고자 간구하는 신앙인이요, 예수님이 다시 오시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신앙인이라면 분명 그 선악을 분별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더욱 안타까운 것은 1년, 2000시간이라는 시간을 관찰하면서도 신천지교회의 문을 두드려 그 사실여부를 직접 확인하지도 못하고 마치 이미 짜인 각본 안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CBS, 다른 사람을 통해 듣기만 했지 자신들이 직접 신천지교회에서 무엇을 가르치는지 알아보고자 하는 열의도 없는 제작진들. 과연 세상 어느 누가 이토록 두서없고 신빙성도 없는 다큐멘터리를 보며 ‘신천지 OUT!’에 손을 들 것인가. 'OUT!' 돼야 할 대상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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