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공정선거’ 홍재철(1)·한영훈(2)·이광선(3) 후보 각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제16대 대표회장의 후보 기호가 확정됨에 따라 선거전에 불이 붙었다.
선관위(위원장 이용규 목사)는 지난 7일 서울 연지동 한기총 회의실에서 한기총 후보자들에 대해 서류심사 및 기호추첨을 실시했다.

그 결과 기호 1번은 홍재철(부천 경서교회), 2번 한영훈(서서울교회), 3번 이광선(신일교회) 목사로 각각 결정됐다.

선거전은 현재까지 세 후보가 등록함에 따라 삼파전 양상이 됐다. 한영훈 목사는 지난 2일, 이광선 목사와 홍재철 목사는 이튿날인 3일 접수했다.

지난해 엄신형(현 대표회장) 목사와 이광선 목사가 쌍방 대결을 벌였던 것에 비해 한층 선거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이날부터 공식 선거활동에 들어가 28일까지 유세를 펼친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금품을 제공하거나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등의 부정 선거를 할 수 없다. 대신 후보자들은 18일 후보자 공동 기자회견, 22일 CBS 주관 TV 정책 토론회를 갖고 정책 대결을 벌인다.

세 후보는 각자의 논리와 주장으로 선거전을 펼칠 예정이다. 홍재철 목사는 최근 부산 총회가 결정된 WCC 총회를 반대하고 나섰다. WCC 총회가 개혁주의 신앙과는 거리가 멀고 정치성이 짙다는 등의 이유를 들고 있다. 한영훈 목사는 한기총 행정 및 선거 제도의 개혁에 중점을 두고 한반도기독교정책연구소 설립 등을 공약하면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올해로 두 번째 도전인 이광선 목사는 2014년 WEA 한국 유치를 강조하면서 ‘한기총 회관 건립’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WCC 총회 유치를 찬성하는 교단 소속으로서 반대파 일부 보수교단에 대해 다소 불편한 입장에 있다.

지난 역대 선거 때마다 ‘금권선거’ 논란 등은 기독교 안팎에서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와 같은 ‘잡음’이 이번에도 또 다시 재현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 세 후보는 기호를 정하는 제비뽑기에 앞서 공정선거를 약속하는 각서를 작성했다.

향후 선관위는 이들 후보자에 대해 15일까지 선거인명부를 작성한 뒤 한기총 산하 각 교단과 단체에 통보한다. 이어 17일 투표권을 가진 각 교단 및 단체 실행위원들에게 후보 홍보자료를 우편으로 발송하고 선거 8일 전인 21일 선거인명부를 최종 확정한다.

선거는 29일 오후 2시 66개 교단, 18개 단체 실행위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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