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S 노동조합이 발표한 ‘신천지는 OUT! 전태식 목사는 IN?’ 성명서. (CBS 노동조합 홈페이지 갈무리)

CBS 노조, 이단 논란 목사 후원금 800만원에 설교방송 결정 비판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 이만희)에 대한 반대 캠페인을 벌이며 개신교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CBS 기독교방송(사장, 이재천)이 돈을 받고 이단 논란 중심에 있는 목사의 설교를 방송하기로 결정해 논란을 사고 있다. CBS의 이단 규정이 결국 돈에 좌지우지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CBS 노동조합은 최근 ‘신천지는 OUT! 전태식 목사는 IN?’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단성 논란이 있는 순복음서울진주초대교회 전태식 목사의 설교방송을 강행하는 사측을 비판했다. 월 800만원이라는 후원금 때문에 설교방송 허용을 결정했다는 지적이다.

◆“진짜 돈 때문인지, 또 다른 사적인 관계 때문은 아닌지 의아할 정도”

성명에 따르면 CBS 측은 지난 10일부터 전 목사의 설교방송을 하기로 결정했었다. 전 목사에 대해서는 지난 2005년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가 이단성 위험이 있다고 규정한 바 있다. 예장 합동은 “교단이 수용할 수 없는 구원관과 예배관을 담고 있기에 본 교단 목회자와 성도들은 전태식 목사의 강의, 예배, 집회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결의했다.

이에 노조 측은 “공정방송협의회가 열렸지만 전 목사의 이단성을 경고하는 노조 공방위의 주장을 사측은 단호히 무시했다”며 “진짜 돈 때문인지, 또 다른 사적인 관계 때문은 아닌지 의아할 정도”라며 설교방송 결정에 뒷배경이 있지 않는지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사실 전 목사에 대한 이단 논란은 개신교 양대 산맥인 예장 합동과 예장 통합이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예장 합동 교단은 전태식 목사에 대해 이단성이 있다고 규정했지만, 예장 통합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예장 통합 소속 명성교회(김삼환 목사)가 인수한 개신교계 방송 C채널방송은 지난해부터 전 목사의 설교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는 CBS 설교방송에 단골로 출연하고 있다.

CBS 노조는 “2015년 현재 한국교회가 CBS를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며 신천지 퇴치 운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돈 때문에 모순된 길을 택했다는 날선 비판이다. 이들은 “눈앞의 수익 때문에 스스로의 브랜드 가치를 저버리는 그야말로, ‘소탐대실과 근시안’이란 무엇인지 극명하게 보여준다”며 “책임의 결과는 CBS의 추락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모순된 길 택한 책임의 결과, CBS의 추락밖에 없다”

노조는 “CBS는 한국교회와 언론의 공적인 이름이다”며 “교회와 성도, 하나님의 이름을 부끄럽게 하는 이들의 놀이터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함량 미달 목회자의 설교가 CBS의 이름으로 방송돼서는 안 된다”며 설교 가이드라인을 조속히 합의하고, CBS에서 방송하는 출연자와 직원 모두 부끄러움 없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에 대해 “전 목사 설교에 대한 사전 모니터링을 철저히 실시함으로써 어떠한 논란도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