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일원도’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이 동그란 원은 ‘일원상(一圓相, ○)’으로서 원불교에서 본 우주와 인생의 궁극적 진리를 상징한다. 이를 ‘일원상의 진리’또는 ‘법신불 일원상’이라 하며, 원불교도들은 이를 최고의 종지(宗旨)로 삼아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모신다. 원불교 교리도에는 이 일원상 아래 ‘일원은 법신불이니, 우주만유의 본원이요, 제불제성의 심인(心印)이요, 일체중생의 본성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일원상은 교조 소태산 대종사가 큰 깨달음을 얻고 교인들에게 설파한 ‘일원상 진리’의 상징이다. 이는 대종경 서품 1장에 잘 나타나 있다. 대종사는 20여년간 구도 끝에 도달한 대각의 심경으로서 ‘만유가 한 체성이며 만법이 한 근원이로다. 이 가운데 생멸 없는 도와 인과 보응되는 이치가 서로 바탕해 한 두렷한 기틀을 지었도다’라고 제일성을 선포했다. 원불교에서는 이 가운데 ‘한(一) 두렷한(圓) 기틀(相)’이 바로 일원상을 지칭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일원상은 대각이라는 심오한 종교체험의 입장에서 비쳐진 만상의 본래 면목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때 일(一)은 근원·전체·유일·절대를 뜻하며, 원(圓)은 원만·구족·완만·충만을 의미한다. 상(相)은 이러한 일원의 궁극처를 상징으로 형상화했다.
원불교는 이러한 일원상이 갖는 교리를 종단에 국한하지 않는다. 인류의 정신문화사에 있어 우주와 인생에 관한 궁극적 진리의 표현 또는 상징으로서 동서고금의 종교·철학·예술·과학 등에 이르기까지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
다시 말해 종래의 초월적 절대자에게 향한 외적인 신앙 중심의 종교상징은 물론 내재적 진리로서의 참된 자아 완성을 위한 내적인 수행중심의 종교 상징의 기능 등을 조화적으로 회통시켜 미래의 인류사회를 향도할 새로운 차원의 종교방향을 제시한다는 이념을 갖고 있다.
일원상에 담긴 일원론은 ‘우주 만유의 근본 원리는 오직 하나’라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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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경 기자
ksk@newsc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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