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광공영 이규태 회장.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방위사업 비리 혐의로 지난 11일 체포돼 14일 구속된 무기중개업체 일광공영 이규태 회장이 성결교단 대형교회의 장로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의 과거 인터뷰 내용이 다시 이목을 끌고 있다.

그는 지난 2012년 7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일광공영의 명칭에 대해 “기도 중에 예수 그리스도의 빛에서 ‘일광’을 찾았고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에서 ‘공영’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또 이 회장은 “인간은 아무리 화려한 인생을 살았다 하더라도 죽으면 아무것도 못 가져가고 땅에 묻히고 마는 존재”라며 “결국 절대자에 의존해야 하는 나약한 존재라면 그 하나님께 ‘올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회장의 최근 행보는 이러한 신앙 고백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일광공영은 터키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도입사업을 중개하는 과정에서 장비원가 등의 가격을 부풀리고 리베이트를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 2009년 방위사업청과 터키 하벨산사의 수의계약 과정에서 하벨산이 제시한 장비 원가를 부풀리는 수법 등으로 최초 제안가보다 3.5배 많은 1억 4000만달러를 방위사업청에 제시했고, 협상을 통해 계약 금액을 부풀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일광공영은 EWTS 납품 과정에서 군 작전 요구 성능 기준에 미달하는 사실을 알고도 거래를 중개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 회장은 배우 클라라 연애기획사인 일광폴라리스 대표이며, 최근 클라라와 사적인 메시지를 주고받아 구설수에 올랐다. 또 국세청과 서울시가 지난해 발표한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에도 포함됐다. 체납액은 무려 412억 8600만원이다. 또 교회를 이용해 10년 동안 100억원이 넘게 돈세탁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개신교계에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남전도회 전국연합회 임원, 한국성결신문 운영위원장, 서울신대 이사 등을 역임하며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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