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흉기로 공격한 김기종 씨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휠체어에 탄 채 진료를 받기 위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압수 서적·간행물 감정 결과 10여점 이적성 확인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 사건을 일으킨 김기종(55)씨가 경찰 조사에서 북한 김일성에 대해 20세기 민족 지도자라고 표현한 것으로 9일 전해졌다.

이날 미국 대사 피습사건 수사본부(본부장 김철준)에 따르면 김씨는 김일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란 경찰 질문에 “김일성은 20세기 민족 지도자라고 생각한다”며 “일제하에 항일운동을 했고 38선 이북을 접수한 후 자기 국가를 건설해 잘 이끌어온 것을 봤을 때 20세기 훌륭한 지도자라고 생각한다”고 진술했다.

김씨의 범행동기와 행적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우리나라와 북한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는 “우리나라는 반식민지 사회이지만 북한은 자주적인 정권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남한에 훌륭한 대통령이 있느냐는 질문엔 “없다”고 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압수수색 과정에서 입수한 북한 관련 서적의 이적성 혐의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압수한 서적과 간행물 중 이적성이 의심되는 30점을 외부 전문가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10여점에서 이적성이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논란이 된 서적에 대해 김씨는 통일 공부를 하기 위해 수집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위험성이 큰 과도를 준비하고, 2회 이상 리퍼트 대사를 가격한 점에 미뤄 살인 고의성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늦어도 13일까지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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