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지리아의 자생적 이슬람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7일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서약했다. 사진은 보코하람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가 지난해 5월12일 카메라에 대고 연설하는 장면이다. (사진출처: 뉴시스)

“IS 칼리프에 대한 충성을 선언한다” 녹음 공개
1년 동안 보코하람에 희생된 주민 1만명 이상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나이지리아의 자생적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이 ‘이슬람국가(IS)’에 공개적으로 충성을 맹세해 충격을 주고 있다.

7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보코하람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의 충성서약 메시지가 트위터와 테러감시단체 SITE의 웹사이트에 올라왔다. 셰카우는 “우리는 무슬림들의 칼리프 이브라힘 이븐 아와드 이븐 이브라힘 알 후세이니 알 쿠라시에 대한 충성을 선언한다”고 녹음된 성명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는 스스로 칼리프라고 주장하고 있다.

무차별 살상을 서슴지 않는 두 단체가 세력을 합해 전 세계에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이날 나이지리아 동북부 최대 도시인 마이두구리에서 보코하람으로 추정되는 세력의 연쇄 테러가 발생해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폭발은 자살 폭탄 테러범에 의해 3차례 일어났다. 첫 번째 폭탄은 삼륜 택시를 탄 자살 폭탄 테러범이 ‘바가’ 수산시장 밖에서 터뜨렸다. 1시간 후 같은 지역 수산시장 인근 우체국 쇼핑지역에서 두 번째 폭탄테러가 이어졌다. 이후 쇼핑가의 버스정류장에서 마지막 세 번째 폭탄이 터졌다. 이 사건으로 최소 47명이 사망하고 5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외신들은 이번 사건에서 보코하람이 저지른 테러의 전형적인 특징들이 나타났다고 분석하며 보코하람을 의심했다.

보코하람은 지난 3일에도 나이지리아 동북부 보르노주 은자바 마을을 습격해 어린이와 노인 등 68명을 살해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보코하람은 도망치는 주민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보코하람(Boko Haram)은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다’라는 뜻으로 2002년 설립된 후 2009년부터 나이지리아 북부 지역에 거점을 두고 이슬람 신정국가 건설을 목표로 군사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다.

지난해 4월에는 공립학교 기숙사를 급습해 270여 명의 여학생들을 납치해 대부분 크리스천이던 소녀들을 이슬람으로 강제 개종시키고, 노예로 팔겠다고 협박해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전 세계적인 공분이 일면서 많은 사람들이 ‘소녀들을 돌려 달라(Bring Back Our Girls)’며 온‧오프라인에서 항의했지만 1년이 다 된 아직도 소녀 대부분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보코하람은 납치뿐 아니라 학살과 방화, 폭탄 테러 등을 자행하고 있다. 미국외교협회(CFR)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11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1년 간 보코하람 때문에 희생된 주민이 1만 340명에 달한다. 나이지리아는 북부 이슬람교, 남부 기독교 신앙으로 나눠져 종교 갈등과 빈부격차, 정치 불안을 겪고 있다. 나이지리아를 샤리아(이슬람 율법) 국가로 세우는 것을 목표로 테러를 벌이는 보코하람 때문에 유혈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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