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부대 봉사단 회원들이 8일 오후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입원 치료중인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앞에서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미국대사 피습사건 여야 시각차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피습사건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이념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여야는 이번 사건을 두고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여당은 사건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종북세력에 의한 사건’이라고 규정한 반면 야당은 정치쟁점화는 안 된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만약 이번 사건의 여파가 지속될 경우, 4월 재보궐선거에서 ‘종북심판론’이 작동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여기에 북한도 가세하면서 종북논란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당정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종북세력에 의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정부와 청와대, 새누리당은 6일 고위 당정청회의를 열고 이번 사건의 배후를 철저하게 조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무성 대표는 또 8일 리퍼트 대사를 병문안한 직후 “이번 사건은 종북좌파들이 한미동맹을 깨려는 시도였지만, 오히려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고 더욱 결속시키는 계기가 됐다”면서 “당 차원에서 미국과의 혈맹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어 종북논란이 가열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박 대통령은 “어떤 목적에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단독으로 했는지, 배후가 있는지 모든 일을 철저히 밝혀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야당은 그러나 이념논쟁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는 모습이다. 야당은 여당과 마찬가지로 테러는 용납할 수 없고, 한미동맹 역시 흔들려선 안 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여당이 이번 사건을 정치쟁점화하는 데 대해선 경계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이 이번 사건을 과도한 공안정국으로 몰아간다면, 매카시즘 정당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현재 새정치연합은 종북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가 6일 주한 미국대사관을 위로인사 차 방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문 대표는 또 8일 리퍼트 대사가 치료를 받고 있는 서울 세브란스병원을 찾아 병문안을 하는 등 이념논쟁을 차단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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