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연 기자] 농촌진흥청은 충북대학교 이준수 교수 연구팀과 함께 쌀겨에서 건강 기능 성분을 효율적으로 추출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그 추출물의 비만 억제 효과를 밝혔다고 5일 밝혔다.

쌀겨는 현미를 도정해 정백미를 만들 때 생기는 과피·종피·호분층 등의 분쇄혼합물이다.

단백질 12∼16%, 식이섬유 20∼25%, 지방이 16∼22% 함유돼 있으며, 지방을 구성하는 지방산의 70% 이상이 불포화지방산이다.

현미 도정 후 버려지는 쌀겨(미강)는 한해 35만톤에 이른다. 연간 약 50만톤의 쌀겨가 발생하는데 이 중 30% 정도만 쌀겨유나 식용 효소, 화장품 원료, 사료로 이용되고 나머지는 농산 폐기물로 처리됐다.

농촌진흥청은 동물실험에서 실험용 쥐를 4개 군으로 나눠 실험한 결과, 고지방 식이군은 6주간 약 43.5% 체중 증가를 보인 반면, 고농도의 쌀겨 추출물을 함께 섭취한 실험군은 체중 증가율이 약 33.2%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쌀겨에 들어있는 토콜즈(토코페롤+토코트리에놀), 감마-오리자놀, 파이토스테롤, 폴리코사놀 등 생리 활성 성분이 지방의 축적을 막고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은 충북대학교와 공동으로 ‘미강 유래 비검화물을 포함하는 항비만용 조성물’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고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LWT-Food Science and Technology 61(2015)’에 발표했다.

농촌진흥청 중부작물부 박기훈 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쌀겨가 비만을 억제하는 것은 물론, 항비만과 다이어트 식품 소재로도 유용하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앞으로도 쌀을 비롯해 부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연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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