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오해 소지 많고 불합리”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당 내 계파갈등에 또다시 불이 붙고 있다. 새누리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일부 당협위원장의 교체를 추진하는 데 대해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격돌하는 양상이다.

서 최고위원은 지난 2일에 이어 5일에도 김 대표와 각을 세웠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을 1년 앞두고 일부 위원장만 선별적으로 교체를 한다는 것은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며 “당의 단합을 해치고 힘을 분산시키며, 국민을 실망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게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 지도부는 조속히 당 혁신을 당원과 국민에게 추인받고, 그 로드맵에 따라 조직을 정비하고 새로운 인물을 충원하는 것이 합당한 순서”라고 주장했다.

또 선거구 획정 논의를 위한 정치개혁특위 구성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만큼, 새 선거구 획정에 따라 당협 구성도 원점에서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런 불확실한 상황에서 몇몇 위원장부터 교체를 밀어붙이는 것은 리모델링할 건물의 설계도도 없이 서까래부터 뽑아 교체하자는 것과 같다”면서 “오해의 소지가 많고 불합리한 당협위원장 교체작업을 중지하고 당 혁신안을 완성하는 일에 발 벗고 나서 달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조강특위 위원장인 이군현 사무총장은 “당 사무처에서 조직을 단단히 하기 위해서 관리할 필요가 있는 지역을 발굴하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 사무총장은 11일 조강특위 회의를 열어 이들에게 소명 기회를 줄지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2일 최고위원회의 비공개회의에는 부실 당협위원장 8명에 대한 교체 안건이 상정됐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지난달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차례 보고가 된 만큼, 이날 의결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서 최고위원과 이인제 최고위원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당협위원장 8명은 친박 주류 측과 가까운 인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당협위원장 교체가 내년 4월 총선 공천과 직결된 사안이기 때문에 계파갈등의 불씨로 계속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의 충돌이 이번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1월 김 대표가 당협위원장 선정과 관련해 100% 여론조사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서 최고위원이 반발했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의 여의도연구원장 임명 문제를 놓고도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이 갈등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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