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파리넬리’ 공연 장면 (사진제공: HJ컬쳐)
이탈리아 카스트라토 삶 흥미롭게 전개
시공간 나눠 활용도 높인 무대로 눈길
1월 공연 호평… 관객 ‘파리넬리 앓이’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지난 1월 신선한 소재와 재해석, 파격적인 무대로 공연계에 큰 화제를 낳은 뮤지컬 ‘파리넬리’가 오는 4월 18일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뮤지컬 ‘파리넬리’는 18세기 유럽 최고의 카스트라토 파리넬리의 삶을 다룬 작품으로, 한 번의 선택으로 남들과 다른 삶을 살아야 했던 한 남자의 인생 이야기다.

단 8일간 선보인 지난 1월 공연은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시대적 분위기를 상징하는 표현주의적 의상, 액자 프레임을 사용해 시공간을 나눈 활용도 높은 무대로 공연계와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제작사 HJ컬쳐㈜는 “8일간의 짧은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객석점유율 98%에 육박하는 인기몰이를 거뒀다”며 “오는 4월에 선보이는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의 공연에 벌써부터 카스트라토 파리넬리 역의 루이스초이를 애타게 기다리는 관객들의 파리넬리 앓이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 뮤지컬 ‘파리넬리’ 공연 장면 (사진제공: HJ컬쳐)
지난 1월 공연을 통해 극찬을 받은 루이스초이는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음악대학의 첫 아시아 카운터테너다. 유럽 무대에서 바로크 오페라의 명작이라 불리는 디도와 에네아스, 이도메네오 등 다수의 오페라를 선보이며 카운터테너로서의 실력을 인정받았다. 뮌헨에서 열린 파리넬리 레퍼토리 콘서트의 성공으로 유럽에서 크게 주목 받은 바 있다.

특히 그는 카운터테너 중에서도 보기 드문 소프라노 음역을 소유해 화려한 고음과 섬세한 테크닉으로 찬사를 받아 18세기 전설의 카스트라토 파리넬리의 목소리를 재현하기에 적격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뮤지컬 ‘파리넬리’는 뮤지컬넘버로 재편곡한 헨델의 명곡으로도 유명한 작품이다. 영화·애니메이션·CF 주제곡으로 잘 알려진 ‘사라반드’, 우리에게는 ‘라르고’로 더 잘 알려진 오페라 ‘세르세’의 아리아 ‘나무 그늘 아래’, 그리고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애절한 아리아 ‘울게 하소서’ 등은 벅찬 감동을 선사하는 곡들이다.

뮤지컬 ‘파리넬리’의 가장 큰 특징은 1995년 국내에 선보인 영화 ‘파리넬리’와는 달리 기계와의 합성 없이 오직 배우들만의 목소리로 파리넬리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재현해내는 것이다.

가상의 인물 남장 카스트라토 안젤로와 노블레스 오페라단의 흥행사 래리펀치를 등장시켜 뮤지컬 ‘파리넬리’만의 갈등구조와 흥미로운 전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도 흥미롭다.

▲ 뮤지컬 ‘파리넬리’ 공연 장면 (사진제공: HJ컬쳐)
또한 오랜 기간 함께 작품을 준비한 21명의 배우와 20명의 합창단 그리고 16인조 오케스트라가 꾸며내는 웅장한 무대는 뮤지컬에서는 최초로 선보이는 오페라 형식의 무대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신선한 전율을 선물한다.

유럽 오페라극장에 온 듯한 느낌을 더해줄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의 오는 4월 공연은 고유진, 루이스초이, 안유진, 이준혁, 김호섭, 원종환 등 최고의 팀워크를 보여준 1월의 출연배우가 모두 함께한다. 작품 일부의 수정·보완 작업을 거쳐 더욱 탄탄하고 아름다운 무대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치열한 예매 전쟁이 예고되는 뮤지컬 ‘파리넬리’는 4월 18일부터 5월 10일까지 서울시 광진구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4일 오전 11시부터 예스24, 인터파크를 통해 첫 번째 티켓이 오픈된다. 티켓은 VIP석 10만원, R석 8만원, S석 6만원, A석 4만원, B석 1만원이다.

한편 파리넬리는 18세기 당시 큰 인기를 누렸던 이탈리아의 오페라 가수다. 그는 이탈리아는 물론 유럽 전역을 종횡무진으로 누비는 국제적인 카스트라토였다.

카스트라토(castrato)는 변성기가 되기 전에 거세 시술해 소년의 목소리를 유지하는 남자 가수를 말한다. 이들의 목소리는 성대의 순(脣)이 자라지 않아 소년 목소리를 그대로 유지하는 반면 가슴과 허파는 성장하며 어른의 힘을 지니기 때문에 맑고 힘 있는 목소리를 가지고 소프라노 또는 알토 음역의 소리를 낸다.

여성이 대중 앞에서 노래를 부를 수 없었던 16∼18세기 유럽에서 교회음악이나 오페라에서 여성의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이 같은 카스트라토들의 활약이 두드러졌고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그러나 비인간적 행위로 인한 폐해가 늘어나 1903년 로마 교황이 공식적으로 카스트라토를 금지했다. 비공식적으로는 1930년대까지 카스트라토가 활동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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