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그물망 ‘이매진피스’가 5일 마포구 소재 성미산 학교에서 제3회 ‘희망을 여행하라!’ 축제를 열었다.

이날 열린 축제는 ‘여행은 소비가 아닌 관계’라는 슬로건으로 다양한 여행소품을 만들어 보는 여행공작소, 팔레스타인 올리브 오일로 스파게티 만들기, 공정무역 커피 나눔, 공정무역을 통해 얻은 설탕으로 달고나 만들기, 여행자 평화 헌책방, 여행자 벼룩시장 등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들로 마련됐다.

▲ 공정무역을 통해 얻은 설탕으로 달고나 만들기. ⓒ천지일보(뉴스천지)
▲ 저렴하게 책을 구입할 수 있는 ‘여행자 평화 헌책방’에서 아이들의 책 읽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더불어 공정 여행자들의 기발한 생활 노하우를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다. ‘우리 안의 아시아, 우리 안의 국경’을 통해 참여한 시민과 아이들로 하여금 마음이 따뜻해지는 의미 있는 시간이 진행됐다.

이때 이주노동자 음악밴드 스탑크랙다운의 기타리스트 소모뚜 씨와 방글라데시에서 온 쇼하크 씨가 참여해 주민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 이주노동자 밴드 스탑크랙다운의 기타리스트 소모뚜 씨와 주민들의 소통의 시간.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소모뚜 씨는 이주노동자들의 실태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오랜 시간 한국에서 일을 했다”는 말로 시작해 “지난 1997년 IMF로 인해 사회뿐 아니라 회사도 어려울 당시 사장님과 함께 라면을 먹으며 한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었다. 또 2002년 월드컵 때는 운동을 잘하는 브라질을 응원하는 대신 사랑하는 대한민국을 응원했다”며 “우리 이주노동자들은 한국이 아플 때에도, 기쁠 때도 함께했다. 비자라는 도장이 없을 뿐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단체 ‘이매진피스’. 그들이 말하는 ‘공정여행’이란 여행이 단지 취미와 휴식활동을 넘어 지출되는 여행비용 속에 대기업의 과도한 수익 회귀 구조가 있지는 않은지, 현지인들의 환경과 문화를 파괴하고 있지는 않은지, 인권을 침해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고려한 ‘희망 여행’이다.
요즘 환경과 인권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 축제 ‘희망을 여행하라’는 환경과 인권, 평화를 사랑하는 ‘착한 여행 문화’를 만들어 가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한편, 이날 모인 수익금은 전 세계 분쟁지역 평화도서관 만들기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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