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의 ‘쿠팡맨’. 회사 측이 배송 서비스를 차별화하기 위해 인력을 자체 채용한다. (사진제공: 쿠팡)

쿠팡 ‘쿠팡맨’, 신속·친절함 갖춘 배송 서비스로 차별화 성공
이마트·롯데마트 올해 김포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완공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온라인이 쇼핑의 대세로 떠오른 가운데 업체마다 배송 시스템 구축이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제품의 품질과 가격도 중요하지만 빠르고 친절하게 고객에게 전달되는지가 여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요즘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업체는 ‘쿠팡맨’을 운영하는 쿠팡이다. 친절한 쿠팡맨들에 대해 입소문 내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다. ‘쿠팡맨’은 좋은 상품이라도 전달 과정에서 포장이 훼손되거나 불친절한 느낌을 준다면 ‘제대로 된 판매’가 아니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이를 위해 회사가 작년 3월부터 쿠팡맨을 직접 고용해 운영에 들어갔다. 업계 최초의 시도다. 현재는 1000여명의 쿠팡맨이 각각 1톤 트럭을 이용해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

쿠팡이 내세운 ‘로켓배송’은 쿠팡맨과 동부택배 등 2가지 방법으로 이뤄진다. 로켓배송은 D+1일, 즉 늦어도 주문 다음날까지는 물건이 도착하도록 한다는 뜻이다. 쿠팡맨은 인천과 대구 등 5개의 물류센터에서 물건을 싣고 배달을 시작한다. 서울 및 경기 일부, 6대 광역시가 활동지다.

쿠팡맨이 주로 배달하는 품목은 유아용품, 생필품, 반려동물용품 등이다. 반복 구매가 이뤄지고, 쓰다가 떨어지면 곤란한 물품 위주다.

다만 흰색 번호판 때문에 불법성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현행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56조는 영업용 노란색 번호판을 부착한 차량이 아닌 흰 번호판을 단 개인차량의 배송을 금지하고 있다.

쿠팡은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택배사업이 아니라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회사 차원의 서비스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자사가 매입한 물건(9800원 이상)일 경우만 쿠팡맨이 운반하고, 그 외는 일반 택배를 통해 고객에게 배달된다.

쿠팡맨에 대한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은 “불법성 문제만 해결된다면, 획기적인 시도”라는 평이다. 초기엔 투자비용이 크다보니 그만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쿠팡맨에 좋은 반응이 이어지자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분위기다. 쿠팡의 투자자금은 미국 세쿼이아캐피털과 블랙록으로부터 유치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성장을 계속하면서 물량이 늘어날 텐데 계속 (비용 투자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면서도 “무모해 보이지만 혁신적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다른 온라인 업체들도 1~2일 내에 물건이 배송되는 만큼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는 평도 나온다. 쿠팡의 경쟁업체는 평균 1.7일이 소요되며, 오픈마켓 1위인 지마켓은 오후 3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이 가능하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전통적인 유통 강자들의 움직임도 바쁘다. 특히 주부들이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당일배송 시스템 구축에 신경을 쓴다.

이마트는 작년 6월 경기 용인시에 보정물류센터를 열었다. 이마트몰 전용 물류센터다. 하루 6000건의 물류를 처리하는데 이 중 60%가 넘는 4000여건이 당일배송이다.

신세계 그룹이 마트와 백화점을 SSG.com으로 통합 운영하긴 하지만 이마트몰의 상품만 보정센터를 통해 배송된다. 보정센터 지역은 아침 6시 전에 주문하면 늦어도 오후 2시까지 배송을 받을 수 있다. 오후 3시 30분까지 주문해도 밤 10시까지 배송이 완료된다. 예약배송 시간 준수에도 힘을 쓰고 있다. 시간을 벗어난 배송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았기 때문이다.

보정센터는 연면적 1만 4605㎡ 규모다. 올해는 2배 규모의 물류센터를 김포에 추가한다. 이마트가 속한 신세계그룹은 지난 1월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오는 2020년까지 총 6개의 온라인 물류센터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국내 진출하는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알리바바와의 경쟁을 준비한다는 설명이다.

롯데마트도 올 하반기 김포에 온라인 물류센터를 완공한다. 2만 9500㎡ 크기다. 롯데마트는 현재 16시 이전 주문에 대해 근거리에만 당일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롯데 측은 김포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한층 경쟁력 있는 배송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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