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베네수엘라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10대 학생의 사망을 애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일(현지시각)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열린 미사에서 베네수엘라에 폭력을 중단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기를 촉구했다고 아르헨티나 신문인 부에노스아이레스 헤럴드가 보도했다.

교황은 “며칠 전 베네수엘라의 산크리스토발에서 죽은 소년을 위해 기도한다”면서 “베네수엘라의 안위를 위한 진실하고 생산적인 만남과 대화의 장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베네수엘라 타치라 주 산크리스토발 시에서는 반정부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던 중 경찰이 쏜 총탄에 맞아 시위를 벌이던 14세 학생이 사망했다. 이 사건으로 반정부 시위가 확산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안팎에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학생 사망 사건을 “지독한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작년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벌어진 인권탄압과 관련해 고위 관리들의 자산을 동결하고 여행을 제한하는 제재를 즉각 시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은 콜롬비아 준군사조직이 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한 반정부 시위 등 소요를 조장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자국 내 미국 외교관 수를 제한하고 미국인 관광객의 비자 발급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야권 인사 중 한 명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전 의원은 지난달 26일 베네수엘라의 정정 불안에 교황청이 개입해 중재해 달라고 요청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최근 수도 카라카스의 시장이 쿠데타 모의 혐의로 체포되는가 하면 집권 여당은 야당의 한 의원을 쿠데타 공모자로 지목하는 등 공안 정국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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