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일 엽총 난사로 4명이 숨진 경기도 화성 사건 현장에서 경찰들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화성에서 형 부부와 경찰관을 엽총으로 쏴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70대 용의자가 형 가족에게 3억원을 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것이 결정적 범행 동기인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1일 경찰에 따르면 화성 엽총 살인사건 용의자 전모(75)씨가 설 연휴 전 화성시 마도면의 한 식당에서 형 아들인 A씨에게 3억원을 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3억원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함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가 오랫동안 형에게 악감정을 갖고 있었지만 최근 갈등의 원인이자 사건의 도화선이 된 것은 3억원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일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당시 전씨는 조카에게 3억원을 어디에 쓸지 등에 대해선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은 채 다짜고짜 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의 형은 재력가인 것은 맞지만 2008년 남양택지지구 개발에 따른 토지보상으로 10억 원 정도를 받았으며, 이 돈으로 사건 현장이 된 단독주택과 그 옆의 다세대주택을 짓는데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전씨가 지난달 9일 남양파출소에 엽총을 입고한 뒤 사건 당일까지 연휴를 제외한 7일간 6차례 총을 반출했던 것으로 미뤄 자택 인근에서 사격연습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 이번 범행을 조력자 없이 전씨가 단독으로 벌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가 사망한 사건이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사망자 부검 결과가 전달되는 대로 검사 지휘를 받아 사건을 ‘공소권 없음’ 처분할 방침이다.

한편 사건 당시 2층에서 탈출하다가 부상한 조카며느리(52)는 현재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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