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현 기자] 충남도 ‘제96주년 3·1절 기념식’ 1일 도청 문예회관에서 개최된 가운데 안희정 지사가 “대한민국 지도자들이 분열하지 말고 국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뜻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은 안희정 지사와 이일남 애국지사, 김기영 충남도의회 의장, 김지철 충남도교육감, 김양제 충남도경찰청장을 비롯해 생존 애국지사, 독립유공자, 광복회 등 보훈 관련 단체 회원, 도청 직원, 중고등 학생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이하복 광복회 천안지회장의 독립선언서 낭독, 3․1절 유공자 표창, 기념사, 중고생의 소감문 발표, 만세삼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식전 공연은 충남국악관현악단의 연주곡 ‘아리랑’을 시작으로, 소리꾼 곽동현군이 독도를 소재로 애절한 가사와 연주가 돋보이는 ‘홀로아리랑’과 소프라노 가수 한아름양의 통일을 위한 노래 ‘그 날에’가 이어졌다. 조국 광복에의 의지를 표현한 이육사 시인의 시 ‘광야’를 모티브로 한 천안시립무용단의 창작무용 “백년의 꿈”이 펼쳐졌다.
안희정 지사는 이날 기념사에서 “약 백 년 전 나라를 빼았겼던 일본의 침략의 시기와 60년 전의 6.25전쟁으로부터 이 땅을 진정으로 지켰던 사람은 지도자들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평범한 선조들이었다”면서 “이 땅을 지켜온 우리의 평범한 보통사람들의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들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현재 대한민국의 지방정부의 책임자, 정치의 책임자로서 책임을 더욱 통감하고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지사는 “이것이 비단 120년 전의 문제만은 아니고 오늘날에도 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에 대해서 노동시장은 어떻게 할 것인지, 저출산고령화에 대비해서 국가재정은 늘어나고 있는데 누가 국가재정을 충당할 것인지, 세계화와 에프티에이 과정에서 개방화 경제를 통해서 손해를 보는 산업과 이익을 보는 산업들이 있는데 이 개방화를 통해서 국가는 어떠한 미래를 만들어야 하는지, 아직도 여전히 분단된 한반도의 미래를 어떻게 이끌 것인지에 대해서 대한민국의 지도자들은 뜻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안 지사는 “뜻을 모으는 방법은 대화다. 상대를 원수처럼 적대시하면 안 된다. 서로 논쟁을 할 수 있고 비판할 수 있고 토론할 수 있지만 우리는 그 언제라도 같은 동포요, 형제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그런 마음으로 결론을 내려야 하는 최종 순간이 오면 민주주의 원칙에 의해서 국가를 단결시켜야 한다. 저는 그것이 96년 선조들께 후손으로서 드리고자 하는 맹세”라고 했다.
끝으로 안 지사는 “어떠한 경우든 이러한 국난을 반복시키지 않겠다. 국난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지도자들의 분열을 막아서 서로의 다른 견해는 다른 견해대로 국가의 하나 된 미래는 미래대로 이끌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행사에는 3.1 정신을 청소년과 청년들이 계승하자는 의미에서 도청 인근 4개 중고등학교 학생 200여명과 도내 대학교 총학생 회장단이 참석했다.
학생 대표로 소감을 발표한 서산중 전도영 군은 “삼일절은 단순히 공휴일이 아니다. 선조들의 희생정신을 본받아 앞으로 어떻게 살지 고민하는 날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의무와 책임을 다하려 노력하겠다”며 3.1절의 의미를 밝혔다.
이날 학생 소감 발표는 이채린(여, 덕산고 3학년), 전도영(남, 서산중 2학년), 전예진(여, 내포중 2학년), 박청송(남, 갈산중 2학년) 학생의 순으로 이어졌다.
이날 유공자 표창은 꽃다발과 함께 이현분, 박상배, 전지남, 원경식 씨 등이 받고 안 지사와 악수한 뒤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