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람국가 대원들이 이라크 모술박물관에서 유물들을 파괴하고 있는 동영상의 한 장면. (사진출처: 연합뉴스)

진품 2점뿐… 이라크 총리 “문명 파괴하는 자 끝까지 추적”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동영상을 통해 파괴했다고 밝힌 이라크 모술박물관의 유물은 대부분 모조품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라크 쿠르드계 매체 루다우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나틸 알누자이피 전 니네베 주지사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모술은 니네베주의 주도(州都)다.

알누자이피 전 주지사는 “IS의 모술박물관 파괴행위는 재앙이지만 다행스러운 건 박물관에 소장된 전시품들이 대부분 모조품”이라며 “2003년 전쟁 때 값어치가 큰 아시리아와 아카드 시대의 진품은 바그다드 국립박물관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이어 “IS가 동영상에서 망치로 깨부순 전시품 역시 모조품이 상당수”라며 “파괴된 진품은 2점”이라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진품 2점은 아시리아 시대의 ‘독수리 날개 달린 황소’와 ‘로즈한의 신(the God of Rozhan)’ 등이다.

알누자이피 전 주지사는 석상 등 7점의 목록을 유네스코에 알려 국제 경매 시장에서 거래되지 못하도록 조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AFP통신은 같은 날 바그다드의 국립박물관이 12년 만에 재개관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정부 측은 국립박물관 재개관이 수차례 연기되다 IS의 모술 유물 파괴 동영상이 공개되자 대응 차원에서 이날로 날짜가 결정됐다고 전했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바그다드가 사실상 무정부 상태가 되면서 바그다드 국립박물관이 보유했던 유물 1만 5000여점이 도난당했다가 지난 12년간 약 4300점이 회수됐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개관식에서 “우리는 문명을 보존하고 이를 파괴하려는 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잡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