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구 한민족회의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인터뷰] 박종구 한민족회의 대표… 기미독립선언서에 담긴 의미는?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지금으로부터 96년 전, 일본의 무자비한 수탈과 탄압으로 신음하던 민중들이 들불처럼 들고 일어서 자주독립국가임을 선포한 ‘3.1독립만세운동’의 중심에는 종교인들이 있었다. 종교인 33인이 태화관에서 선언한 ‘기미독립선언서’에 담긴 의미를 민족종교 전문가로 활동하며 한민족회의를 이끌어가는 박종구 대표에게 들어봤다.

◆“세계평화 이뤄가야 할 때”

박 대표는 유구한 역사와 뿌리 깊은 전통을 이어온 한민족의 자주권과 독립을 선포한 독립선언서에는 “모든 인류는 평등하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의 평등을 넘어서 나라 간, 민족 간 모두가 평등하다는 메시지를 담아 평등한 세상을 구현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만천하에 알린 것”이며 “또 자주민족이라는 점을 강조해 나라의 독립을 쟁취하자는 분명한 뜻을 전함으로, 일본의 지배를 받거나 속국으로 전락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선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독립선언서에 언급한 ‘새하늘새땅(신천지)이 눈앞에 펼쳐진다’ ‘위력의 세계가 가고 도의의 세계가 도래할 것’이라는 메시지에 큰 비중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는 “전 인류가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평화’다. 그래서 세계대전 이후 유엔이 창설된 것”이라면서 “무력이나 불공평함이 아닌 (세계가) 공존, 공영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만 진정한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종교지도자들은 독립선언서에서 동아시아의 평화를 넘어 세계평화, 인류의 행복에 힘써야 한다고 외쳤다”며 “오늘날을 사는 우리는 이를 실현해야 한다. 이러한 세계가 새하늘새땅이요, 도의의 세계”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홍익인간(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이라는 한민족의 정신 사상과 상생의 의미가 깃들어 있다고 덧붙였다.

◆“분단된 한반도 통일이 광복 이루는 길”

그는 기미독립선언서 말미에 기록된 ‘광명을 향하여 힘차게 곧장 나아가겠다’는 뜻을 전하며 광복(光復)의 의미를 설명했다. 박 대표는 “1945년 일본이 패망함으로 잃었던 나라를 되찾기는 했지만 진정한 광복은 이루지 못했다. 한반도가 또 분단되는 아픔을 겪었기 때문”이라며 “민족이 분단된 상황에서 광복을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 통일이 없는 광복은 얘기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끝으로 “김구 선생은 ‘남북이 하나가 되지 않으면 광복도 없다’라는 말씀을 하면서 남은 평생을 한반도 통일에 힘쓰셨다”며 “이 시대 종교지도자들은 이 같은 정신을 이어받아 종단·종파를 떠나 남북통일을 이루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뭉쳐야 한다. 종교인들이 하나가 돼 한반도 통일에 이바지함으로써 진정한 광복을 이루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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