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서울 용산구 효창원에서 열린 기미년 삼월일일 정오 행사에서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유관순 열사 추모비 건립 의지 재차 밝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96년 전 독립선언문이 낭독되고 ‘대한독립 만세’ 합창이 전국 방방곳곳에 울려 퍼졌던 기미년 3.1절이 서울 용산구 효창원에서 27일 재현됐다.

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는 제96주년 3.1절을 맞아 삼일운동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중장년부터 청소년까지 세대가 공감하는 기미년 삼월일일 정오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에의 역사교육의 장이 됐다.

이날 성장현 구청장은 “어제가 없는 오늘은 있을 수 없으며, 오늘은 없는 미래는 있을 수 없다”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피를 흘리신 우리 선조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있는 것이며, 이 순간 우리가 그 애국정신을 되새기고 정진할 때만이 밝은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고 말해 이날 행사의 의의를 밝혔다.

또 “이번 3.1절을 맞아 순국선열에 대한 예우와 나라 사랑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고 조국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진지한 고민과 성찰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본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에게 큰 아픔과 상처를 줬음에도 전혀 뉘우치지 않고 있다. 추운 겨울도 봄 앞에 가는 것처럼 정의와 자유 앞에 일본은 항복할 것이다. 진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성 구청장은 유관순 열사 추모비 건립 추진 의지를 이날에도 재차 밝혔다. 성 구청장에 따르면 유관순 열사는 1919년 3월 1일 독립만세운동과 4월 1일 아우내장터에서 독립만세운동을 펼치다가 체포돼 5년형을 선고받은 뒤 1920년 3월 1일 서대문형무소에서 옥중 만세시위를 주도하다 모진 고문을 당해 9월 28일 옥사했다.

일제는 시신을 돌려주지 않고 보름간 방치했다가 이화학당 학생과 선생들이 거칠게 항의하자 옥사 15일후에야 시신을 돌려줬다. 그리고 10월 14일 정동교회에서 장례식이 거행된 뒤 이태원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그런데 일제가 1936년 이태원 공동묘지 자리에 군용기지 조성 목적으로 미아리 공동묘지로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유해를 분실하고 말았다. 이에 용산구청은 이태원부군당역사공원 자리에 추모비 제작과 추모제 개최 등의 예산으로 약 4천만원의 예산을 작년 통과시킨 바 있다.

성 구청장은 “유관순 열사가 마지막 묻혔던 땅이 용산인데, 현재 유해의 흔적을 알 수 없다. 구천에서 억울한 심령으로 떠돌지 않게라도 하고픈 마음에 추모비 건립을 하게 됐다. 순국일인 9월 28일을 즈음으로 추모비를 세울 계획”이라 밝혔다.

이번 행사가 열린 효창원은 김구,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등의 7위 선열의 유해가 모셔진 곳으로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으로, 성장현 용산구청장, 박길준 용산구의회 의장, 김정재 구의원, 황금선 구의원을 비롯한 용산구의원, 광복회 등 보훈단체, 노인회, 학생·학부모 및 일반주민 등 300여명이 참여했다.

행사는 박미화 세계평화여성연합 중앙위원회 회장(평화대사 용산구 협의회장)의 기미독립선언서 낭독, 성장현 용산구청장의 기념사, 삼일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만세행진, 의열사 참배 순으로 진행됐다.

▲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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