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남북이 내달 2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 인권이사회와 제네바 군축회의에 고위급 인사를 파견한다.

우리 정부에선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이, 북한에선 리수용 외무상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수용 외무상은 북한 외무상으론 처음으로 유엔 인권이사회에 참석, 북한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다.

조태열 차관은 다음 달 3일 오후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의 기조연설에서 지난해 유엔총회가 결의로 권고한 책임 규명 문제를 포함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유엔 차원의 후속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탈북자 강제송환 금지와 이산가족 상봉 필요성, 국군포로 문제 등도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말 유엔총회에서는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안전보장이사회가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고 책임자를 규명하는 내용을 담은 ‘북한 인권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이같이 국제사회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강하게 압박하자, 리 외무상이 유엔 인권이사회에 참석해 북한의 입장을 강하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조 차관은 또 4일 오전 제네바 군축회의를 통해 북한 핵 문제 해결과 핵무기 제조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핵분열 물질의 생산 금지 조치 등을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리수용 외무상은 3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탈북자 신동혁씨의 증언 번복을 빌미로 유엔의 북한 인권 결의안의 무효화를 주장하며 미국이나 한국의 인권 상황에 대해 역공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앞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는 북한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에 넘기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 보고서에는 자서전을 통해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실상을 증언했다가 일부 내용을 번복한 탈북자 신동혁씨의 고문 피해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은 신씨의 증언번복을 고리로 COI 보고서 자체를 무효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 20일 마이클 커비 전 COI 위원장은 신씨는 여러 증언자 가운데 한 명일 뿐이며, 북한이 아동들을 고문하는 등 열악한 인권 상황의 본질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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