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25대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에 당선된 박성택(왼쪽 두번째) 신임 회장이 김기문 전 중기중앙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제기된 각종 의혹에 상처뿐인 신임 중기중앙회장
‘금품 살포’에 당선인 측근 연루… 檢 수사 주목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정치권 선거 못지않은 중소기업중앙회 선거가 마무리됐다. ‘중기 대통령’이라고불리는 제25대 중소기업중앙회장에 박성택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58)이 당선됐다.

박 신임 회장은 지난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기중앙회에서 중기중앙회 정회원인 중소기업협동조합과 중소기업 관련 단체장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527명 가운데 498명이 투표한 결선 투표에서 294표(59%)를 얻어 최종 당선됐다.

박성택 중기중앙회 신임 회장은 앞으로 4년간 330만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중기중앙회를 이끌게 된다. 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박 신임 회장이 금품을 제공했다는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당선 후에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 정치권 방불한 선거 분위기

이번 중기중앙회 선거전은 금권선거 논란 및 상호비방 등으로 막판까지 과열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신고 포상금을 현행 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상향하는 조치를 취했음에도 금품제공 등의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예비후보가 8명이나 출마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했다. 이는 역대 가장 많은 숫자다. 선거 초반 예비 후보자 3명이 접대 행위로 경고를 받았는가 하면, 후보 추천 시스템을 놓고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예비후보 중 한 명인 한상헌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과열과 혼탁, 흑색비방선거를 넘어 돈 선거까지 우려된다”며 자진사퇴했다. 또 김기문 전 중기중앙회장이 선거에 개입, 특정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중기중앙회장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방증한 셈이다.

중기중앙회장이 되면 다른 경제단체장과 함께 국가 행사에서 부총리급 의전을 받은 등 막대한 권한을 지니게 된다. 중소기업계를 대표해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각종 경제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 또한 헌법재판소 자문위원 등 정부가 설치한 각종 위원회의 위원 자격도 갖게 된다.

홈앤쇼핑 이사장 겸임, 수조원대 노란우산공제 관리권, 산하 조합 감사권 등은 물론 월 1000만원의 대외활동수당과 법인 카드, 에쿠스 차량 이용 등의 지원도 받게 된다. 다만 비상근직으로 별도 급여는 없다.

◆ 박성택 신임 회장 “돈 선거 의혹은 ‘모함’” 

서울시 선관위는 선거 전날 일부 후보 측근이 금품을 살포한 증거를 확보해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 서울시 선관위에 따르면 중기중앙회장 선거 후보자 박성택 회장의 측근 A씨가 박 회장을 당선시키려고 선거인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중소기업협동조합법 위반)로 A씨를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선관위가 검찰에 고발한 A씨는 이번에 중기중앙회장에 당선된 박성택 신임 회장의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은 박 신임 회장이 산하 조합 이사장들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등 선거법을 위반했는지에 대해 수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검찰 수사를 통해 금품제공 혐의가 사실로 입증될 경우 그의 당선은 무효화될 가능성이 크다.

박 회장은 “모함”이라며 돈 선거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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