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4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OS)별 영업이익. (자료출처: 스트래티직애널리틱스)

iOS 영업이익 점유율 88.7%… 안드로이드 11.3%에 그쳐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지난해 4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업이익 점유율 쏠림현상이 더 심화됐다. 애플의 점유율이 20% 가까이 뛰어오르면서 시장의 89%를 차지했다.

26일(현지시각)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집계한 ‘지난해 4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OS)별 영업이익’ 조사 결과 애플의 iOS는 188억달러, 점유율 88.7%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4.9% 늘었고 점유율도 18.2% 증가했다.

반면 구글 안드로이드는 전년 대비 18.2% 떨어지면서 11.3%에 그쳤다. 영업이익 규모도 전년 48억달러에서 50% 줄어 24억달러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나 윈도, 블랙베리의 점유율은 0%대로 나타났다.
시장 전체 영업이익 규모는 212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31.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애플이 전체 스마트폰 이익 중 9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 비결은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인기 덕분이다. 애플은 이번 제품들의 원가는 줄이고 가격은 높이는 전략을 폈다.

특히 아이폰6 플러스의 경우 이전 모델 대비 100달러 이상 가격이 비싸졌다. 이에 따라 아이폰 대당 평균가격도 687달러로 전년 4분기(637달러)보다 50달러나 올랐다. 스마트폰의 대당 평균가격이 206달러인 삼성전자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때문에 1년여 사이에 애플로의 쏠림이 더 심해졌다는 분석이다. 캐너코드제뉴이티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3분기 영업이익은 애플이 56%, 삼성전자가 53%를 기록하며 시장을 양분하고 있었다. 이후 삼성전자 갤럭시S5가 인기몰이에 실패하면서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고,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6·6플러스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쏠림이 더 심화된 것이다.

닐 모스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수석연구원은 “애플의 프리미엄 제품 집중 전략과 효율화된 물류 프로그램이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줬다”며 “안드로이드 진영의 수익성 취약은 구글로 하여금 하드웨어 협력사에 대한 우려를 키우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나 화웨이 같은 주요 제조사들이 충분한 이익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MS나 타이젠, 파이어폭스 등 대안 OS에 눈을 돌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타이젠 생태계 구축을 위해 인도와 서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파이어폭스는 남미와 유럽 등에서 보급형 제품을 통한 성장을 노리고 있다. 국내 제조사 중에는 LG전자가 2013년 브라질 이통사 비보(VIVO)를 통한 출시에 이어, 지난해 12월에도 일본에서 파이어폭스 폰 ‘에프엑스제로(Fx0)’를 중저가에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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