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S2 드라마 ‘아이리스’는 영화 같은 시나리오와 장면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액션 영화 같은 구성과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아이리스’ 광화문 액션 촬영 장면을 본 어떤 이는 한국의 영화 제작 기술도 예전 같지 않고 충분히 해외 유수의 영화들과 경쟁할 만한 실력이 된 것 같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영화 같은 드라마를 보며 한국 영화의 발전을 평가한 어떤 이의 말처럼 한국 영화는 발전하고 있고 실력 있는 감독·제작팀·배우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한국영화의 의무상영을 통해 영화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스크린 쿼터 제도가 점차 축소되고 있다. 한국영화는 이제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와 같은 해외 유명 영화와 경쟁을 해야 한다. 이런 현실에서 영화 제작의 관행을 바로잡고 체계화된 영화제작은 필수 사항이 됐다.

영화제작의 표준을 제시하는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이 책은 영화인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교과서가 될 수 있고, 현장에서 실무자들에게는 표준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한국영화제작 매뉴얼-커뮤니케이션북스, 안영진·조진아·박태준 지음. ⓒ천지일보(뉴스천지)
#1 ‘한국 영화 제작 매뉴얼’
출판사: 커뮤니케이션북스
지은이: 안영진·조진아·박태준

이 책은 한국영화제작부협회 공식 추천 도서이며, 2006년 영화진흥위원회 출판지원 도서다.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겉 표지와 읽기 쉽게 한눈에 들어오도록 만든 내부 구성은 영화 제작의 기초를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빠르게 전반적인 내용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영화제작의 파트별 체계와 역할이라는 주제를 통해 스태프 구성 시 고려할 사항과 제작, 연출, 촬영, 조명, 미술, 비주얼이펙트, 동시녹음 등 영화를 만드는 이들이 어떤 사람들이며 이들의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개발단계라는 주제를 통해서 시나리오와 투자자 모집과 관련된 파이낸싱에 대해서 자세하지는 않지만 대략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본론으로 들어가 프리 프로덕션 주제를 통해서 예산과 촬영스케줄의 효율적인 작성을 위해 시나리오의 각 신들을 여러 파트의 시각에서 분석 정리한 브레이크다운을 비롯해 예산, 계약, 저작권, 로케이션헌팅, 스케줄과 회차 구분, 문서작업, 최종 촬영 점검에 대해서 다룬다.

이어서 프로덕션 주제를 통해서 본격적인 현장 촬영에 관한 설명서가 사진과 그림 등을 통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돼 있다.

이후에 후반작업 주제를 통해서 촬영한 필름의 현상에서부터 녹음편집, CG(컴퓨터 그래픽)작업 등 후반작업의 전체 공정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설명했다. 여기에 마케팅과 심의·개봉에 이르기까지 준비사항을 간략하면서도 꼼꼼히 살필 수 있도록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부록1에서는 영화제작을 위한 필수자료라는 이름으로 엔딩 크레디트에서 볼 수 있는 분야별 리스트와 감독·스태프·배우 계약서 양식, 예산서 양식에 영화 관련 업체의 리스트와 사극 촬영을 위한 장소 리스트까지 나열돼 있다.

부록2에서는 제작부를 위한 팁으로써 영화 괴물을 통해 촬영계획표와 도로통제 안내의 예시를, 영화 천군을 통해 해외촬영 중 통관절차 등과 헌팅(장소) 및 촬영 사례와 미술작업 예시 등을 보여 준다.

부록3에서는 임금단체협약 이후 제작 시스템의 변화라는 주제를 통해 2007년 4월 18일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한국영화산업노조 간의 임금단체협약이 맺어진 이후의 영화제작 현장의 변화와 스태프 처우 개선에 대해서 언급하며 영화제작의 방향성과 개선점을 말하고 있다.

영화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의 프로듀서를 맡았던 안영진 저자는 촬영현장에서 틈틈이 참고할 수 있는 매뉴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주변의 지인들과 함께 몇 년 동안의 준비 끝에 이 책을 내놓게 됐다고 말한다.

▲ 영화제작 매스터북 - 책과길 미디어, 박지훈 지음. ⓒ천지일보(뉴스천지)
#2 ‘영화제작 매스터북’
출판사: 책과길 미디어
지은이: 박지훈

말 그대로 영화제작의 교과서라 할 수 있는 영화제작 매스터북은 서울예술대학 영화과 교수인 박지훈 저자가 대학에서 영화과 학생들을 가르치며 필요한 사항들을 집대성한 책이다. 실제로 이 책 내용으로 학생들을 지도했으며 필요한 부분을 더 보충해 개정증보판을 만들었다.

책 두께에서부터 매스터북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르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담고 있을 듯한 이 책은 충무로가 미니 할리우드라고 불리듯, 우리나라에 미국식 제작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는 경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프리 프로덕션과 프로덕션 그리고 포스트 프로덕션까지의 영화제작의 전 과정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1장 프리 프로덕션 주제에서는 프리북을 만드는 과정이 조직도 및 스탭들의 명칭, 역할과 함께 상세히 소개돼 있다. 저자는 단편영화 제작도 극영화와 같이 프리 단계를 중요하게 취급한다는 생각으로 영상학과 학생을 가르칠 때도 반드시 프리북을 만들도록 지도한다고 한다. 이 장에서 학생 작품 중 선별된 프리북 샘플을 제시했다.

2장 시나리오 주제에서는 다양하게 쓰이는 스크립트 포맷을 통일시켜 프리 프로덕션과 연계되도록 설명했다. 이 책에서는 영화 세븐을 통해서 패러다임 구조에 대해서 분석했다. 또한 일련의 사건이 가지는 서사성을 의미하는 내러티브 구조와 인물 부분을 세밀하게 구분 보완했다.

3장, 4장 촬영과 조명 주제에서는 영화의 구도, 필름, 노출, 렌즈, 카메라의 작동원리, 빛의 특성과 종류, 3점 조명 등에 대해 다뤘다. 기존의 책들에서도 다루는 부분이지만 이 책에서는 그림과 도표를 이용한 상세한 설명과 실제 테스트를 한 사진들을 다수 수록해 독자들이 보다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5장 영화 연출의 기본 문법 주제에서는 영화 연출에 필요한 필수 문법인 이미지 라인 분석 및 장면을 구성할 때 가장 중심이 되는 장면인 매스터와 추가적 장면인 커버리지 등의 요소를 다뤘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장면전환, 이미지 라인 및 매스터 샷 등의 이미지와 각주를 첨부해 보다 심도 있게 정리했다.
6장 음향 주제에서는 음향과 동시녹음 전반에 걸쳐 그 요령 및 방법, 주의사항, 사용되는 장비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마지막 7장 편집문법과 이론에서는 선형 편집과 비선형 편집 시스템의 개요를 설명하고 편집 중 고려해야 할 다양한 문법과 참고사항들을 요약 설명했다.

부록에는 학생 단편영화의 포스트 절차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포스트 프로덕션 다이어리를 학생 연출자가 직접 발로 뛰며 기록한 것을 예시로 싣고 있다.

이 외에 부록에는 장편영화 예산서 견본을 제시해 상업영화 제작 시에도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했으며, 부록 마지막 장에 첨부된 영화기획서는 저자가 2년여에 걸쳐 준비했던 장편영화의 제작기획서로 단편영화에서도 각종 스폰 제공을 받기 위해 활용할 수 있도록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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