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심 쿠레시 케이지(CAGE) 조사국장이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IS의 참수 영상에서 검은 복면을 쓰고 반복적으로 등장한 일명 ‘지하디 존’이 영국 중산층 가정 출신으로 밝혀진 가운데, 영국 정부가 그를 극단주의로 내몰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영국 인권단체 케이지(CAGE)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하디 존’으로 알려진 무함마드 엠와지(26)와 주고 받은 이메일을 공개하며 영국 정부가 엠와지를 부당하게 대우해 그가 급진주의자로 변모했다고 주장했다.

엠와지는 1988년 쿠웨이트에서 태어나 6살에 가족과 함께 영국 런던으로 이주했고 웨스트런던에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에는 웨스트민스터 대학에 진학했으며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전공했다.

케이지에 따르면 그는 성실한 학생이었고 주변 사람들에게 ‘옷 잘입는 예의 바른 젊은이’로 기억됐다. 하지만 2009년 8월 대학 졸업 후 친구 두 명과 함께 탄자니아 여행을 가려고 하면서 영국 정보당국이 불온한 의도를 의심했다.

엠와지 일행은 탄자니아 다르에스 살람 공항에서 경찰에 붙잡혔고, 바로 다음 날 그들이 입국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돌려보내졌다. 엠와지는 이후 영국에서 다시 대테러 기관의 조사를 받았다.

엠와지는 2009년 경찰 조사 당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케이지에 처음 연락을 해왔다.

그는 고향 쿠웨이트로 가 IT 회사에 취직해 살다가 2010년 7월 다시 런던에 왔을 때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는데 이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엠와지가 자신의 어려움을 세상과 연결시켜 보기 시작했다고 케이지는 밝혔다. 2013년 무렵 종적을 감췄고 그는 시리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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