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총기 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화성 남양동 사건 현장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조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경찰, 계획적 범행 잠정 결론… 원인은 재산문제로 인한 ‘가족 불화’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경찰은 경기도 화성에서 발생한 엽총 살인 사건이 가족 간 불화로 인한 계획적인 범행이었다고 잠정 결론 내렸다.

화성 엽총 사건을 수사 중인 화성서부경찰서는 27일 1차 브리핑을 통해 “피의자의 유서 내용과 피해자 가족 진술에 따르면 피의자는 오랜 기간 피해자와 원한관계가 있던 가운데 범행을 미리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 27일 화성 남양동 개인주택에서 발생한 엽총 사건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는 화성서부경찰서 이석권 서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번 총기 사건의 피의자인 전모(75, 남)씨의 유서는 전씨 소유의 차량에서 발견됐다. A4용지 5장과 작은 수첩 1장 분량의 유서에는 ‘이날을 위하여 모두가 내가 만든 완벽한 범행 범죄다. 세상 누구도 전혀 알 수 없고 눈치를 챈 사람도 상상도 할 수 없다’라는 내용 등이 적혀있었다. 

5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사건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발생했다. 당시 화성 남양동 소재 2층 단독주택에서 전씨가 엽총을 쏴 그 자리에서 형(86)과 형수 백모(84)씨가 숨졌다. 당시 집에 있던 형 부부의 며느리는 2층에서 뛰어내려 허리를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며느리로부터 신고를 접수받고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남양파출소장 이강석(43) 경감은 전씨의 엽총에 맞아 숨졌다. 전씨도 그 자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피의자 전씨는 이날 오전 8시 25분경 남양파출소를 찾아와 수렵기간 종료 예정일(2월 28일)이 가까워져 경찰서 무기고에 입고시키겠다며 총기를 출고했다. 
▲ 27일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경기 화성시 남양동의 2층짜리 단독주택. 경찰에 따르면 총기난사 용의자 전모(75)씨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형(86)의 집에서 엽총으로 3명을 살해한 뒤 그 자리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지난 25일 ‘세종시 총기 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이 채 지나지 않아 엽총으로 인한 사고가 또 발생한 만큼 총기 관리에 대한 심각성이 제기되고 있다.

화성서부경찰서 이석권 서장은 브리핑에서 “총기관리는 완전히 강화되는 측면에서 지침이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씨가 파출소에서 엽총을 출고할 당시 술에 취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담당 경찰에 따르면 전씨에게서 술 냄새가 나지 않았다. 자세한 것은 국과수 부검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아침에 발생한 총기사고는 주변 이웃들에게도 충격을 줬다. 이 마을의 한 주민은 “노부부, 며느리 모두 조용하고 착했다”며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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