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태 중국 월수외국어대 한국어학과 교수

 
어떤 조직·사회에서든 성과지표를 설정·시행한 후 평가를 내린다. 이러한 평가는 창의성 실효성 건전성 지속가능성 등에 준거를 두고 있다.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우리 경제가 저성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전반적으로 침체된 사회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동기부여,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투자 유치 등 반전을 위한 다양한 해법을 강구하고 있다. 생산성 증대, 이윤 창출,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보다 새로운 혁신과 방안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겠다.

소수의 권력·리더십·경제력을 가진 구성원들만이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 엘리트주의가 아닌 엘리트를 양성하는 질에 중심을 둬야 한다. 독재나 과두정치 시대가 아니지 않은가?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그 중심에 용병술과 협업을 반영하는 것은 중요한 인자이다. 덧붙여 수반돼야 할 것이 있다면 설득력, 포용력, 안목 등이다.

용병술은 크게 인재 용병술과 비즈니스 용병술로 대별될 수 있다. 공히 적용돼선 안 될 것이 있다면 즉흥적인 사고, 편견 그리고 선입견이다, 현실을 인지하는 능력을 갖되, 특성과 상황에 맞는 변화무쌍한 용병술이 필요하다. 일례로 이순신 장군이 ‘명랑해전’에서 사용한 용병술을 들 수 있다. 또 거스 히딩크 2002 한·일월드컵 대표팀 전 감독이나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용병술에서 적절한 전략·전술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이들 감독의 공통점은 대표 선수를 선발함에 있어서 파격적인 선수기용으로 ‘수평적 선발문화’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어떤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과정에 관여하거나 참여한다는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더욱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적절한 용병술의 사용이야말로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협업이란 같은 물건의 생산, 또는 같은 일을 여러 사람이 협력해서 함께하는 일을 말한다. 긍정적 동기부여에다가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굴, 조율과 조정의 기능이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궁극적으로는 일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켜 높은 생산성, 양적·질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예를 들면, 같은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연구한다든가, 화가끼리 작업하는 경우를 들 수 있겠다.

사회·국가의 발전은 긍정적인 변화로부터 이루어진다. 또 담대한 리더십도 용병술과 협업의 메커니즘을 얼마나 이해하고 이를 잘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렇지 않으면 진실의 왜곡, 반목의 형성, 공동체의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 협업은 거듭되는 작은 힘을 모아 예상치 못한 큰일을 해낼 수 있다. 마치 처마 위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점적천석(點滴穿石)의 원리이다.

난공불락의 절대적 존재나 일이란 없다. 뛰어난 용병술과 협업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것은 최적 전략이며 쾌속질주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 이는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있게 하며 사회·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동력이기 때문이다. ‘눈’과 ‘귀’를 열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현실적이고 객관적 시각에서 의사 결정과 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다. 기존관점이나 고착에서 벗어나 사회적 불평등을 없애거나 최소화함으로써 연대를 꿈꿀 수 있다. 이러한 연대는 긍정적 행동의 유발, 발상의 전환, 조직의 에너지를 구축할 수 있다. 더불어 용병술과 협업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에 적절하게 이뤄진다면 지역균형발전의 토대도 구축할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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