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종말론적인 시나리오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배경은 22일 우크라이나 아르테미우시크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부서진 중앙정부군 탱크 주변을 지나가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 뉴시스)

푸틴, 러시아 국영방송 인터뷰 “군사적 분쟁 원치 않아”
미국 예비역 대령 “푸틴, 목적이 있기에 멈추지 않을 것”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 발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그 같은 종말론적인 시나리오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2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러시아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럽도 러시아만큼 이번 사태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누구도 유럽의 끝에서 갈등이, 특히 군사적인 분쟁이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와 함께하는 4개국 회담의 재개최 필요성은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합의한 국제적으로 합법화 된 평화안이 시행되고 있다”며 “점진적인 안정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휴전 협정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앞서 지난해 9월 1차로 휴전 협정이 무산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협정 때에는 관련국들이 나서서 정부군과 반군 양측에 철저한 이행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23일 우크라이나 정부는 남동부 한 마을에 친러 반군 세력이 포격을 가했다고 비난하고 나서는 등 교전 재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1년 넘게 지속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피해는 어마어마하다. 지난해 말 기준 사망자는 피격된 말레이시아 여객기 사망자를 포함해 4600명을 넘었고, 부상자도 1만명을 훌쩍 넘겼다. 이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연달아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됐다. 러시아는 투자 부적격 등급인 ‘투기(정크)’ 등급으로 하향됐고, 향후 전망도 부정적으로 예측됐다. 우크라이나는 ‘투기(정크)’ 등급에 한 단계 더 낮은 ‘디폴트(채무 불이행)’ 수준까지 내려갔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러시아가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육군 예비역 잭 제이콥스 대령은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전부를 장악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며 “흑해 주변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이 흑해 지역의 러시아인들을 통제하고, 러시아의 수송함대의 모항인 크림반도 세바스타폴을 차지하려는 목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한편 우크라이나에 소속된 크림공화국의 세바스타폴은 주요 요충지로 흑해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흑해에 맞닿아 있는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불가리아, 터키 등 유럽주요 국가로 진입하는 경로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로 그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배를 번갈아 받으며 주변국의 주도권 쟁탈전이 벌어졌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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