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LNG 운반선용 ‘가스처리시스템’ 구성도 (사진제공: 현대중공업)

LNG증발가스 100% 사용… 친환경+연100만불 절감
17만 6000㎥급 초대형 LNG운반선 2척에 적용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현대중공업이 선박 운항의 경제성과 안전성을 한층 높인 ‘가스처리시스템’을 개발, 적용해 고성능 LNG운반선 시장을 열었다.

‘가스처리시스템’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2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중연료 패키지(이중연료 엔진, LNG 연료공급시스템)를 비롯해 BOG(증발가스, Boil Off Gas) 고압 압축기, BOG 액화 시스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시스템은 LNG 저장 탱크에서 자연 기화된 가스(BOG)를 100% 사용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증발가스 고압 압축기와 LNG 연료공급시스템(HI-GAS)이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돼 어느 한 시스템이 정상운영 되지 않더라도 증발가스를 100% 처리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현대중공업은 이 시스템을 오는 4월 착공, 2016년에 인도되는 노르웨이 크누센(Knutsen)사의 17만 6000㎥급 초대형 LNG 운반선 2척에 적용할 예정이다.                                                                
 
최근 건조되는 친환경 LNG 운반선은 디젤과 운항 중 생기는 증발가스(BOG)를 연료로 혼용하고 있어 증발가스 활용도가 선박 연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기존 LNG 운반선의 경우 운항 중 생기는 증발가스 중 일부를 태워서 선체 밖으로 내보내거나 재액화해 카고탱크에 저장해야 하는 등 증발가스를 100% 활용하지 못함으로써 연비가 낮아지는 단점이 있었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개발한 ‘가스처리시스템’은 증발가스를 100% 재액화시켜 선박 연료로 사용함으로써 연비를 대폭 높인 것은 물론, 대기오염물질인 황산화물(SOx)을 92%, 질소산화물(NOx)을 20%, 이산화탄소(CO₂)를 23% 가량 적게 배출해 친환경적이다. 또, 증발가스로 인해 발생하는 탱크의 압력 상승을 안전하게 제어할 수 있어, 안전성도 확보했다.
 
실제, 이 시스템을 17만 6000㎥급 LNG 운반선에 적용 시 연간 1600톤의 증발가스를 연료로 더 사용할 수 있게 돼 연간 100만달러 이상의 연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고연비, 친환경 선박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시스템이 선주사로부터 인정받아 상용화된 것은 의미가 매우 크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고성능 시스템 개발로 수주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 연비 절감 계산식

 - 174K LNG운반선이 17노트의 속도로 미국-스페인을 운항했을 경우 가정.
 - 편도 13일이 걸리며, 연간 10회 운항.
 - BOG 일일 12.6톤 발생. 연간 1600여톤(12.6톤x130일). 가스비 톤당 600달러로 계산 시, 연간 9만 6000톤 절약(약 100만 달러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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