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동부도시 루간스크 인근 졸로보크에서 21일(현지시각) 정부군과 반군 간의 포로 교환이 처음으로 이루어졌다. 양측은 각각 포로로 잡고 있던 반군 52명과 정부군 139명을 상대방에게 남겼다. 사진은 무장한 친(親)러시아 반군이 정부군 포로들을 이날 포로교환 장소로 호송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 연합뉴스)

휴전협정에도 교전… 미국·EU, 러시아에 추가제재 압박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이 휴전협정 후 처음으로 포로를 맞교환했다. 그러나 협정 후에도 교전이 계속 이어지면서 불안한 상황이다.

AP 등 외신들은 포로교환을 감독한 반군 측 관계자를 인용해 양측이 21일(현지시각) 밤 우크라이나 동부도시 루간스크 인근 마을인 졸로보크에서 서로 포로로 잡고 있던 정부군 139명과 반군 52명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전투복 차림의 우크라이나 정부군 포로를 태운 버스가 반군이 장악한 도네츠크를 출발해 북동쪽으로 140㎞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다른 포로들과 합류했다. 이들은 졸로보크 인근에 도착한 뒤 줄을 선 채로 반군 측 관계자로부터 반군이 장악한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을 떠나라는 지시를 받았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보안국으로부터 포로교환 절차가 시작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정부군과 반군이 억류 중인 포로 수가 정확히 몇 명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반군 측은 우크라이나가 약 580명의 반군을 포로로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군 측은 이번에 풀려난 정부군 포로들이 최근 전략적 거점도시인 데발체베를 둘러싸고 벌어진 전투과정에서 붙잡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리 비류코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데발체베를 점령하기 위해 정부군과 반군이 벌인 치열한 전투로 179명의 정부군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유럽연합(EU)과 미국은 우크라이나 반군이 휴전협정을 위반하고 있다며 러시아 추가 제재를 거론하며 경고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백악관은 지난 20일 우크라이나 반군의 군사 행동으로 러시아가 치러야 할 대가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이날 휴전 발효 이후 300여건의 위반 사례가 발생했다며 EU지도자들과 ‘다음 단계의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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