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활동자금을 마련하는 수단이 교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CNN방송은 “IS가 적들을 상대로는 거칠면서도 혼란스러운 전술을 구사하지만 돈을 벌어들이는 수법은 극도로 교활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IS는 석유밀매와 인질 몸값, 유물 약탈과 밀매, 점령지 주민과 기업체로부터 받아내는 세금 등을 주로 자금줄로 활용하고 있다.

먼저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는 IS가 시리아 북부와 이라크 북부 점령지역의 유전과 정유 공장의 석유를 팔아 매일 100만~200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파악했다. 이들은 시리아에서 4만 4000 배럴, 이라크에서 4000 배럴 정도를 생산해 터키 남부로 반입해 주민들에게 판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연합군은 IS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석유 자산을 집중적으로 타격하고 있다.

또 IS의 수입원으로 연계 조직의 인질 몸값이 상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례로 미국무부에 따르면 알카에다와 그 연계 조직은 8년 동안 모두 1억 2000만 달러의 몸값을 챙긴바 있다. IS는 제임스 폴리와 일본 인질 2명 등 인질들을 붙잡고 수억 달러의 몸값을 요구했다.

IS 점령지역에서는 고대유적을 도굴해 밀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터키 남부에서 IS 점령지역 주민들을 접촉했던 3명의 전문가는 뉴스타임즈에 “IS가 주민들에게 고대 유적지 도굴을 묵인하는 대가로 일정한 몫을 받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IS의 대대적인 유물 약탈이 시리아 문화유산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IS는 기원전 3세기에 건설된 고대 도시 하트라를 훈련장, 무기 저장소, 인질 살해 장소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IS는 점령지 주민들에게 세금을 강요하고, 장기매매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함마드 알하킴 유엔 주재 이라크 대사는 IS가 장기매매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조사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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