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어묵’ 피의자 어머니 사과 “자식 잘못 키워 죄송”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저장소(일베)에 세월호 희생자를 비하한 사진을 올린 ‘일베 어묵’ 피의자 김모(20)씨의 어머니 조모(49)씨가 언론을 통해 사과문을 15일 공개했다.

이에 앞서 조씨는 안산에 있는 유가족 대표단 일부를 만나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사과문을 통해 “제 자식이 한 일인 줄 모르고 그 사진을 봤을 때 저 또한 경악을 했는데 당사자분들의 마음은 어떠셨을지 상상을 못하겠다”며 “사건을 알고는 어찌해야 할지를 몰랐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일로 상처가 더욱 깊어질 단원고 학생들 그리고 세월호 사고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신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식을 잘못 키운 건 부모의 죄가 맞다”며 “잘못된 길을 걸을수록 제 탓이 아닌가 자책하게 되는 못난 자식을 둔 엄마지만 아이를 데리고 변화시키면서 살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조씨의 아들은 지난달 26일 일베 게시판에 ‘친구 먹었다’는 글과 함께 단원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채 어묵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려 모욕 혐의로 9일 구속됐다.

김씨는 지난 1일 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단지 주목받고 싶었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