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항공기가 13일 미얀마 양곤 공항에서 이륙 준비 중 다른 항공기와 충돌해 날개 끝 부분인 윙렛(빨간색 동그라미) 파손된 채 이륙했다 회항했다. 사진은 사고 비행기와 같은 기종의 대한항공 A330-200 항공기. (사진출처: 연합뉴스 DB)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대한항공 여객기가 13일 날개 끝 부분이 파손된 채로 이륙했다가 30여분 만에 회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양곤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A330-200항공기(KE472편)는 이날 오전 0시께(현지시각) 유도로를 따라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왼쪽 날개 끝 윙렛이 태국 방콕에어웨이즈 소속 소형 항공기(ATR-72 기종) 꼬리날개와 부딪혀 손상됐다.

하지만 대한항공기는 별다른 조치 없이 바로 활주로로 이동해 이륙했고, 뒤늦게 이를 확인한 후 0시 30분께 양곤 공항으로 회항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연료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부품인 날개 끝의 윙렛 부분이 스쳐 살짝 손상된 것이라 기장이 파손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고, 계기판에 이상도 발견되지 않아 이륙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당시 방콕에어웨이즈 항공기가 유도로 가까운 곳에 멈춰 있었는데 주변이 깜깜해 해당 사고기 기장이 이를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회항은 대한항공 지상 요원이 항공기가 부딪친 것을 뒤늦게 확인하고 관제탑에 연락해 관제탑이 기장에게 회항 지시하면서 이뤄졌다.

이번 사고와 관련한 조사는 사고가 발생한 미얀마 측에서 주체를 맡게 된다. 한국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미얀마 측과 조사 참여를 혐의할 예정이다. 미얀마가 이번 사건을 준사고(사고로 치달을 뻔한 일)로 판단하면 사고조사가 이뤄지고, 안전장애(사고와 준사고 외에 항공안전에 영향을 미치거나 미칠 우려가 있었던 일)로 판단하면 국토부가 자체적으로 조종사 과실 여부 등을 파악해 조치하게 된다.

해당 항공기에는 승객 134명과 기장 등 승무원 11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대한항공 측이 제공한 공항 인근 호텔 8곳에서 약 13시간 동안 대기한 후 오후 2시쯤 대체항공편을 타고 양곤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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