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스크 4자회담, 우크라이나 사태 일단락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지난 11일(현지시각)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 모인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프랑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우크라이나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왼쪽부터)이 4자회담 중 휴식시간에 취재진을 위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4개국 정상은 13시간 넘는 회담을 통해 휴전·안전지대 설정에 합의했다.(사진제공: 뉴시스)
벨라루스 민스크서 13시간 회담
러 자원의존 높은 EU도 한숨 돌려

[천지일보=송태복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등 4자회담이 13시간에 걸친 협상 끝에 12일(한국시간) 오후 합의안을 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만난 4개국 정상이 합의안을 마련해 실무진에게 넘겼다고 보도했다.

이 합의안에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이 오는 14일부터 휴전하고 전선에서 중화기를 철수하며, 안전지대를 설정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담은 53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주 키예프와 모스크바를 방문해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 대통령 및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으며 여기서 제기된 문제를 민스크에서 논의한 것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회의가 “적극적이며 잘 되고 있다”고 말해 진전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반군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의 지도자 알렉산더 자카르첸코와 이고르 프로트니츠키가 11일 민스크를 전격 방문해 평화협정 체결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었다.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는 ▲ 동부 우크라이나로부터 러시아 병력과 장비의 철수 ▲ 러시아-우크라 국경의 안전 ▲ 분리주의자들의 자율권 확대 등이었다.

한편 독일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 사태 조정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세계 2위 산유국인 동시에 유럽의 석유와 천연가스 30% 이상을 담당하는 러시아가 가스관을 닫아 버리면 국제유가 폭등은 물론 유럽 경제가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 독일은 전체 천연가스의 40%, 석유의 3분의 1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도 EU 수출 비중이 15%를 차지하는 만큼 이미 지난해 서방 제재 예고 이후 루블화와 주가 폭락을 겪고 있는 러시아가 경기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이번 협상에 적극 임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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