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 위원회는 12일 오전 10시 잠실 롯데호텔 3층 크리스탈 볼룸에서 ‘제2롯데월드 건물과 지반 구조 안전성’이라는 주제로 시공기술 발표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 롯데건설)

초고층 전문가 “건물과 지반구조는 최고 수준”
콘크리트 전문가 “美 월드트레이드보다 안전”

“지하차도 동공 문제 등 모의실험 거의 마쳐”
현재 97층 공사… 3월 중순쯤에는 100층 올려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최근 석촌 지하차도 동공 발생과 석촌 호수 수위 변화 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제2롯데월드에 대해 건축 전문가들이 건물 및 지반 구조 측면에서 안전성이 높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바이에 828m 높이의 버즈 할리파 등 세계 최고(最高)층 높이의 건물과 비교해 봐도 풍진(바람에 견디는 정도) 및 내진(지진에 견디는 정도) 설계가 잘 됐다는 평가다.

◆최대풍속 초당 128m도 견뎌

▲ 제2롯데월드의 구조설계를 맡은 미국 레라(LERA)사의 창업자 레슬리 얼 로버트슨(미국 월드트레이드센터 설계자, 왼쪽 사진)과 토목설계를 맡은 영국 에이럽(ARUP)사의 홍콩지사 부사장 제임스 시즈 왕초(오른쪽 사진). ⓒ천지일보(뉴스천지)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 위원회는 12일 오전 10시 잠실 롯데호텔 3층 크리스탈 볼룸에서 ‘제2롯데월드 건물과 지반 구조 안전성’이라는 주제로 시공기술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회는 제2롯데월드의 구조설계를 맡은 미국 레라(LERA)사의 창업자 레슬리 얼 로버트슨(미국 월드트레이드센터 설계자, 왼쪽 사진)과 토목설계를 맡은 영국 에이럽(ARUP)사의 홍콩지사 부사장 제임스 시즈 왕초(오른쪽 사진) 등이 참석했다.

레슬리 얼 로버트슨과 함께 참석한 소틴 시 이사는 “해당건물을 1/400 수준으로 축소한 모형을 가지고 실험한 결과, 롯데월드타워는 건물 최상부에서 순간 최대풍속 초당 128m에 견딜 수 있다”며 “한국은 지진활동대에서 멀지만 그럼에도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한 LA의 지진(진도 4~5 수준) 하중보다 더 큰 하중에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이어 “단면이 3.5m에 달하는 기둥과 6.5m의 매트기초가 지반 위에 설치돼 세계에서 몇 개 안 되는 안전성을 가진 건물”이라며 “제3자 검토를 마치고 세계적으로 안전한 건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토목설계에 대해서는 영국 에이럽사의 제임스 부사장은 “초고층 건물은 무거운 하중으로 침하 현상이 있는데, 예상침하량이 260㎜인 골든파이낸스117이나 80㎜인 버즈 할리파보다 제2롯데월드타워(123층)는 39㎜로 지반이 단단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96층까지 공사를 마친 제2롯데월드타워의 침하량은 9㎜로 미미한 수준으로 완공 시 13㎜ 지반침하가 예상돼 예상침하량인 39㎜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며 “100m 근방에 있는 지하철이나 도로에도 침하 영향이 있는데, 이에 대한 예상침하량도 2~3㎜로 주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 이날 대한건축학회 홍성걸 교수는 현재 개장한 롯데월드몰의 지반 및 구조물의 구조 안전성에 대한 검토 결과를 설명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항공기 충돌시 안전한가

▲ 최근 석촌 지하차도 동공 발생과 석촌 호수 수위 변화 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제2롯데월드는 지난 7일 일부 개관 100일을 맞이했다. 12일 현재 97층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 위원회는 건축 전문가들을 통해 건물 및 지반 구조 측면에서 안전성이 높다는 입장을 밝혔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항공기 출몰이 잦은 곳이기에 이에 대한 대비와 최근 석촌 지하차도 동공 문제와 석촌 호수 수위 변화에 대해서도 본지 기자가 물었다.

한국콘크리트 학회 부회장 박홍근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9.11 항공기 테러로 붕괴한) 미국 월드트레이드센터는 철골 구조를 가졌고, 항공기 충돌 사고 당시 화재로 인해 순식간에 무너졌다”며 “건축을 할 때, 외부 충돌에 대한 대비는 특별히 하지 않지만, 제2롯데월드타워는 철골과 콘크리트를 함께 사용하고 있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중에 대한 구조 안전율도 하중계수(1.3)×재료안전율(1.1)×강조 안전율(1.3)로 1.86이 나와 2배 정도 높은 강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주호 롯데건설 기술연구원장은 “제2롯데월드타워는 특별히 특수 강판을 건물에 두르고 있어 만약에 항공기가 부딪혀도 침투하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석촌 지하차도 동공 문제와 석촌 호수 수위 감소에 대해서는 현재 시뮬레이션을 마쳤고, 서울시와 함께 검토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 위원회는 현재 97층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내달 중순에는 100층까지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고,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 위원회는 매달 초고층 공사, 초고층 안전관리, 측량, 특수구조물 공사, 엘리베이터 공사 등에 대해 전문가를 초청해 점검하고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계획이다.

※본 기사는 천지일보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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