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태 중국 월수외국어대 한국어학과 교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소통과 전략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소통’이란 사전적 의미로 ‘뜻이 잘 통하여 오해가 없음’을 말한다. 그래서 개인·집단·국가 간 상호 교류 또는 의사결정을 함에 있어서 최고의 덕목이라 할 수 있다. 소통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말에 의한 언어적 방법과 표정·행동 등에 의한 비언어적 방법이 있을 수 있다.

21세기 글로벌 환경에서 트렌드를 이해하려면 공유가치가 무엇인지, 전략적 사고는 어떻게 창출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고도 당면한 해결책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올바른 소통과 전략은 여러 문제점과 고민의 맥을 짚어주는 동시에 해결책을 제시한다. 또한 전략과 소통의 융합은 글로벌 무한 경쟁시대에 변화를 읽고 이에 대응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게 하지 않을까 한다.

현 시점에서 우리 사회 곳곳에 소통의 부재 내지 부실로 불화·불신·갈등이 만연해 있다. 이로 말미암아 개인·집단 간 공감대 형성이 어려움에 봉착해 있으며 융화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삶의 질은 주변사회에서 이루어지는 소통의 정도와 전략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 계층·지역·민족·국가 간 소통이 원만하게 이루어진다면 혐오·증오와 같은 말들은 사라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같은 계층·지역·민족·국가라도 소통의 부재 또는 부실로 인해 불통되는 경우를 종종 발견할 수 있다. 하루빨리 소통시스템이 범사회·국가적으로 구축돼야 한다. 이를 위해 불필요한 제도와 관행을 개선해야 함은 물론이다.

우리는 높은 교육열 덕분으로 국민 전체의 문해율이 98%를 초과했다. 그러나 소통과 문해율은 별개임을 알 수 있다. 소통 불통 때문에 개인화 현상, 인간 소외 현상, 반사회적 성향을 일으킨 경우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독선, 상호 간 스트레스, 혼란 야기, 불신, 오만이 형성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지 않은가?

최근 ‘땅콩회항’ 사건으로 공분을 산 대한항공은 내부에 소통위원회 발족을 거론할 정도다. 이번 사건은 소통 부재가 주요 원인으로 대두될 만큼 소통의 중요성을 간파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불통 제로의 사회·국가를 만들어야 한다. 범국민적으로 소통의 중요성을 깨달아 그 법칙을 스스로 배우고 즐거움을 키워야 한다. 소통은 상대의 의중을 우선시해야 하는 것이므로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을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역지사지의 소통 방법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역사적으로 소통의 온도를 높여 소통의 달인이 된 경우를 보자. 성군으로 불리는 세종대왕은 정적을 대화를 통해 강력한 지지자로 만들었다. 또 당나라 태종은 이민위본(以民爲本)을 중심에 두고 정적을 중용할 정도였다. 이는 통치에 있어서도 소통정치라는 것이 효율성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얼마나 중요했던가를 시사해 주고 있다. 이와 같이 소통 능력은 개인과 사회, 국가 성장 지수를 높인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는 소통에 있다. 이는 불확실성과 위기를 기회로, 불신을 신뢰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근래 들어 소프트파워로 대변되는 보이지 않는 문화의 힘, 사이버의 힘은 바로 소통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자병법에서도 ‘싸우지 않고 이기는 자가 가장 잘 싸우는 것’이라고 언급할 만큼 소통은 위대한 전략이다.

올바른 소통과 전략 구축은 국민 갈등을 배제하고 포용의 폭을 넓혀 공감대 형성과 통합을 가능하게 하는 것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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