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국가조찬기도회 연설에 반박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최근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가조찬기도회 연설에서 ‘이슬람국가(IS)’의 잔인함을 비판하며 십자군 원정을 예로 든 것에 대해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가 반박하고 나섰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아들이자 미국 보수 기독교계를 대표하는 유명 목사인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함마드는 전사였고 예수는 구원자였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고 지난 6일(현지시각)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앞서 전날인 5일 오바마 대통령은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IS의 폭력성을 언급하며 “신앙은 악을 위해 잘못 사용될 수도 있다. 신앙이 우리를 바른 길로 인도하지만, 때로는 비뚤어지고 왜곡돼 무기로 사용되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무슬림) 테러리스트들이 ‘이슬람을 위한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이슬람을 배반하고 있다”면서 “종교의 이름으로 폭력을 자행하는 것은 이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과거 십자군 전쟁, 종교재판, 노예제도 등은 모두 자신이 기독교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옹호했었다”고 지적했다. 또 종교가 악에 의해 잘못 사용되는 이유는 ‘죄’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레이엄 목사는 이에 대해 “십자군 원정과 같이 과거에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악한 목적으로 사용했다는 것이, 예수께서 실제로 그의 제자들에게 이같이 끔찍한 행동을 요구하셨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며 “역사 가운데 많은 이들이 개인적인 욕망과 악한 것을 이루기 위해 예수의 이름을 사용해 왔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목사는 “그러나 죄 없는 삶을 사셨던 예수 그리스도와 달리, 무함마드는 많은 무고한 생명을 빼앗았다”며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는 “예수께서는 생명을 빼앗기 위함이 아니라 인류의 죄를 대신해 생명을 주기 위해 오셨지만, 반대로 무함마드는 전사였으며 많은 무고한 이들을 죽였다. 그리스도의 진정한 제자들은 그리스도를 닮는다. 무함마드의 진정한 제자들은 무함마드를 닮는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목사 뿐 아니라 일부 기독교인들도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평론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날 무함마드의 이름으로 자신들의 폭력을 정당화하는 무슬림 압제자들이 증가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가족연구위원회 회장이자 보수 인사로 유명한 토니 퍼킨스(Tony Perkins) 박사 역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기독교인들을 죽이는 데 이용되는, 근본주의화된 이념적 배경에 대한 인식을 거부했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으로 돌아오기 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던 사실과, 사우디 정부가 전 세계에서 가장 종교의 자유를 탄압하는 국가들 중 하나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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