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빛의 예술, 보헤미아 유리’ 전시회가 10일 개막했다.

한국과 체코 간 외교관계 수립 25주년을 맞이해 마련된 이번 전시회는 체코국립박물관ㆍ프라하장식미술관과 공동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체코가 자랑하는 보헤미아 유리를 중심으로 체코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340여 점의 전시품을 볼 수 있다.

체코는 아름다운 수도 프라하를 통해 이름을 알렸지만, 체코 보헤미아 지역이 유럽의 유리 문화를 주도했던 유리 생산지라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보헤미아에서 생산된 다양한 유리 공예품들이 전시돼, 보헤미아 유리의 발전 과정을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보석처럼 투명하고 반짝이는 크리스털 유리는 보헤미아 유리를 대표하는 품목이다.

당시에 인기 있던 주제인 인물 초상, 사냥 장면 등을 섬세하고 정밀하게 잔에 새겨 넣었다.

보헤미아 유리의 장식 기법은 붉은색의 루비 유리, 금사를 넣은 유리, 금박 그림을 넣은 이중벽 유리 등 다양하다.

19세기에 이르면 이러한 장식 기법은 더욱 다변화되며, 특히 유리에 불투명한 색과 문양을 넣어 마치 준보석처럼 보이게 하는 기법이 유행한다.

또한 유리의 투명하고 반짝이는 성질을 이용하여 값비싼 보석의 대체품으로 사용한 유리 장신구 산업도 발달했다.

전시의 마지막 부분은 유리를 이용한 현대미술 작품으로 꾸며진다.

보헤미아 유리의 전통은 현대에도 이어져 끊임없이 진화해 왔다. 체코에서는 수많은 학생들이 유리 학교에 입학해 교육을 받으며, 예술가들은 유리를 작품의 재료로 사용한다.

이번 전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또 다른 포인트는 체코의 기독교 관련 유물이다. 체코인들은 기독교 신앙과 유리 제작 기술을 결합하여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를 만들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체코국립박물관 소장의 스테인드글라스 3점이 선보이는데, 이들은 체코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스테인드글라스 중 하나이다.

이번 전시회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4월 26일까지 진행된다. 관람료 무료.

(영상취재/ 편집: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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