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에 제작된 ‘홍룡포 태조 어진(紅龍袍 太祖 御眞)’ 복원 모사도 (사진제공: 국립고궁박물관)
상설전시관 ‘조선의 국왕실’ 새 단장
3D 기법으로 입체적 전시 공간 구현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국립고궁박물관이 상설전시관 ‘조선의 국왕실’을 새롭게 단장하고 10일 재개관한 전시에서 ‘홍룡포 태조 어진’ 복원 모사도를 최초로 공개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지난해 10월부터 진행한 ‘조선의 국왕실’의 개·보수와 전시구성 등 정비를 마치고, 10일부터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2013년에 제작된 ‘홍룡포 태조 어진(紅龍袍 太祖 御眞)’ 복원 모사도가 이번 재개관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모사도는 화재로 소실된 태조 어진(홍포본)을 영흥 준원전의 태조 어진 사진자료와 전주 경기전의 태조어진을 토대로 복원한 것이다.

조선을 개국한 태조는 초상화를 가장 많이 남긴 왕으로, 현존 유일의 태조 어진 진본은 전주역사박물관에 봉안돼 있다.

박물관은 전시관 정비를 위해 먼저 전시 진열장에 저반사 유리를 설치해 관람을 방해하는 유리 반사율을 최소화했다. 또 고급 사양의 조명을 도입해 유물의 보존성을 높이고, 동시에 조각과 아름다운 문양을 세밀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전시 환경을 개선했다.

새롭게 개편된 전시실은 ▲제1부 ‘국왕의 존엄과 일생’ ▲제2부 ‘조선 왕조의 기록과 계승’ ▲제3부 ‘조선의 왕도정치’로 구성됐다.

▲ ‘조선의 국왕실’ 제1부 ‘국왕의 존엄과 일생’ 전시실 내부 전경 (사진제공: 국립고궁박물관)
이번 새 단장을 통해 조선 왕조의 역사와 제도 등에 관한 유물과 내용을 보강하는 등 스토리텔링을 강화하고, 평소 외형만 관람할 수 있었던 창덕궁 신선원전과 규장각 등의 내부를 실감나게 재현했다.

박물관은 이번에 전시 영상물도 대폭 늘렸다. ‘왕세자입학도첩(王世子入學圖帖)’과 ‘화성행차도 병풍(華城行次圖 屛風)’ 등 평면적인 궁중기록화 작품을 3D(3차원)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재현해 왕실 문화를 보다 친근하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전시에는 영조 임금이 83세에 왕세손인 정조에게 하사한 ‘효손은인(孝孫銀印)’과 ‘유세손서(諭世孫書)’ 진품을 비롯해 보물 제1508호 ‘이성윤 위성공신교서(李誠胤 衛聖功臣敎書)와 공신초상(功臣肖像)’, 1795년 정조 임금의 화성행차를 다양하게 기록한 ‘병풍’과 ‘의궤’ ‘반차도(班次圖)’ 등이 공개돼 조선왕조의 기록문화유산을 종합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 영조가 정조에게 하사한 ‘효손은인(孝孫銀印)’ (사진제공: 국립고궁박물관)
올해로 개관 10주년인 국립고궁박물관은 지난해부터 상설전시관의 노후 설비를 전면 교체하고 유물 감상에 최적화된 전시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의 국왕실’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지속해서 상설전시실 개편사업을 진행해 더욱 쾌적한 관람환경을 조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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