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출처: 뉴시스)

“미움·질투 경계해야”… 부의 불평등 문제 지적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쟁의 아버지는 악마”라며 전쟁을 경계했다.

이탈리아 뉴스통신 안사 등은 8일(현지시각)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 교외 피레트랄라타 지역의 한 교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쟁의 아버지는 악마이며 증오와 거짓 역시 악마에서 비롯된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교황은 이날 어린이들로부터 전쟁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전쟁이 일어나면 많은 사람이 죽기 때문에 전쟁은 몹시 나쁜 단어”라며 이같이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악마는 시기와 질투를 이용해 자신의 것이 아닌 것을 노리도록 충동한다”면서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전쟁을 일으키면 많은 사람이 죽고 다른 많은 사람도 피란길에 나서면서 고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날 우크라이나와 아프리카 등지에서 증오 때문에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마음속에서 평화와 사랑 대신 미움과 시기, 질투 등을 느끼면 그것은 악마니까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인근에 있는 집시캠프를 방문해 정부 보조로 힘들게 살아가는 병든 노숙인들을 만나 격려하면서 가톨릭교회에 나갈 것을 권고했다.

교황은 7일 “노인이 길거리에서 얼어 죽는 것은 결국 강자들이 약자 위에 서는 경쟁 법칙의 결과”라며 사회 구조적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교황은 이탈리아 농림부가 밀라노에서 개최한 회의에 보낸 영상메시지에서 이같이 밝히며 “오늘 회의에서는 단지 착취의 논리만을 다룰 것이 아니라 부의 격차 문제도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가 궤변만 늘어놓지 않고 진정으로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를 원한다면 불평등의 근원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위해 시장의 절대적 자율성, 금융 투기 등을 포기하고, 부의 불평등 구조를 없애겠다는 결심을 먼저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교황은 “전 세계의 기아와 불평등을 극복하려면 우리는 단지 이 지구를 유지하는 사람일 뿐이지 주인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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