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주요 지역 주간 전세 가격 변동률 (자료: 부동산114) ⓒ천지일보(뉴스천지)

올해 강동·강남·서초·송파 2만여가구 이동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 4단지(전용 48㎡)에 전세로 살고 있는 김모씨는 재건축 이주로 집을 비워줘야 해 걱정이 크다. 원 생활권을 벗어나기가 어려워 주변을 찾아보지만 구하기가 어렵다. 물량도 없고 이미 전셋값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6일 기준) 서울 전셋값은 재건축 이주 수요가 겹치면서 전주 대비 0.24% 올랐다. 구별로는 강동이 0.70%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송파(0.51%), 광진(0.42%), 관악(0.36%)이 많이 올랐다. 동대문(0.34%), 성북(0.32%), 도봉(0.26%)도 올랐다.

고덕 LG부동산 강종국 대표는 “재건축 이주로 인해 강동구 전셋값이 상승했다”며 “예를 들면 60㎡(18평) 아파트의 전세가 1억 2000만원이라면 2억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4단지(410가구)는 지난해 말부터 이주를 시작해 상당수 빠져나가고 있다. 명일동 삼익1차(1560가구)는 이달부터 이주를 시작한다. 다음 달에는 고덕주공2단지(2771가구)도 이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강동은 재건축 이주 수요 여파로 전셋값 강세가 이어졌다. 명일동 삼익그린2차는 1500만~2500만원, 상일동 고덕주공5·6·7단지는 500만~2000만원이 각각 올랐다.

◆재건축 이주 영향 수도권 전세 덩달아 올라

강동구에 이어 강남·서초·송파 등 재건축 이주가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지면서 서울뿐 아니라 경기, 인천까지 전세난이 번지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강동·강남·서초·송파에서 재건축 이주가 계획된 곳은 강남 개포, 강동 고덕, 서초 신반포 등 총 2만 3914가구에 이른다. 이들을 수용할 부족한 상황. 이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강북 또는 인천, 경기 등으로 이주하는 세입자가 늘면서 이들 지역의 전셋값이 함께 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 인근 경기지역 전셋값에도 영향을 미쳐 하남시 덕풍동 하남자이의 경우 500만원 올랐다”고 전했다.

신도시의 전셋값은 김포한강(0.18%), 판교(0.14%), 분당(0.13%)이 올랐다. 중동(0.12%) 산본(0.07%), 평촌(0.05%) 지역도 상승했다. 김포한강은 장기동 초당마을 래미안한강이 500만원, 초당마을 우남퍼스트빌이 500만원 가량 올랐다. 판교는 백현동 백현마을5·6·7단지가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분당은 분당선 오리역과 가깝고 탄천을 끼고 있는 구미동 무지개LG아파트 전세가 500만~1000만원 올랐다.
 
경기·인천은 광명(0.39%), 안산(0.38%), 용인(0.14%)이 상승했다. 이어 과천(0.13%), 하남(0.13%), 수원(0.12%) 지역도 올랐다. 광명은 전세 매물 부족으로 철산동 주공12단지가 500만~1000만원, 하안동 광명 두산위브트레지움이 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안산은 주공5단지 전셋값이 1000만~3000만원, 주공8단지는 750만~1000만원 각각 올랐다. 하남은 강동구 고덕주공 이주 수요자들이 전세물건을 찾는 문의가 증가했다. 덕풍동 하남자이가 500만원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설 연휴가 끝나면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봄철 이사를 준비하는 신혼부부 수요가 더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