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미국 하버드대학교가 교수의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막으려는 대안으로 교수와 학생 간의 연애와 성관계를 전면 금지하는 학칙 개정안을 시행한다고 5일(현지시각) 밝혔다.

대학 학칙에는 원래 교수와 소속 학과 학생의 성관계 금지를 포함하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연애도 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이 추가됐다.

하버드대 교직원은 약 2400명, 학부생은 6700명으로 그동안 교내 성추행·성폭력을 막을 대안을 놓고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학칙 개정을 주도한 교내 위원회의 앨리슨 존슨 교수는 “학생과 교직원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힘의 역학관계가 성추행에 미치는 방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며 “교수와 학생 간의 관계는 교육적인 목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정부의 대학 내 성폭력 근절 대책에 부응하려는 학교 측의 정책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지난해 1월 대학 내 성폭력 실태 파악 및 근절 대책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조직했다. TF가 조사·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여대생 5명 중 1명은 성폭력 피해자이지만 신고율은 12%선이다.

이어 5월 교육부는 학내 성폭력 사건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으로 연방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는 55개 대학 명단을 공개했다. 이 명단에는 하버드 대학을 포함한 주요 사립대가 올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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