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는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았다’

흔히들 2차 대전 당시 독일의 놀라운 전쟁 수행능력을 히틀러의 리더십에서 찾는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1차 대전 이후 제국의 기틀을 마련하고, 승리를 이끈 ‘독일의 장군’들이 없었다면, 유럽을 호령했던 독일군 역시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은 열 명의 독일군 장군들을 한 명씩 이어 설명해 나가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사막의 여우’ 에르빈 롬멜과 ‘기갑전의 명장’ 하인츠 구데리안을 비롯해 다소 생소한 장군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2차 대전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웠던 수장들이 소개됐다.

갈갈이 찢긴 패전국의 잔해를 하나하나 주워 담아 강력한 독일군의 기틀을 닦았던 한스 폰 젝트, 소신 있는 장군이었지만 히틀러에 막혀 뜻을 펼치지 못했던 프란츠 리터 할더, 기갑부대의 모든 것을 완성한 선구자 하인츠 빌헬름 구데리안, 히틀러에게 맹종했던 천재 오토 모리츠 발터 모델에 이르기까지 나치의 낙인만 제거한다면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대단한 인물들이다.

사실 2차 대전의 원흉이었던 독일군을 집중 조명하는 작업은 일본에 침략을 당한 우리의 입장으로선 다소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수적인 열세를 극복하고 명실 공히 세계 최강의 용병술을 자랑했던 독일군을 잊어야 할 역사의 상흔쯤으로 치부할 수만도 없는 일이다. 선악의 피안에서 이 생소한 주제를 바라보는 것은 어떠할까.

‘히틀러의 장군들’은 2차대전사를 기록한 전쟁서적이기 이전에 전장에서 위용을 떨친 나치 장군들의 ‘리더십’을 담은 책이다. 상대보다 적은 전력과 열악한 환경에서도 ‘승리’를 이끌어낸 명장들의 전략과 선택은 하루하루 전쟁 같은 삶을 살아가는 CEO들에게 매력적인 교훈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흔히 ‘사업은 전쟁이다’라는 말을 쓰고, 인생을 ‘전투’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들의 성공전략을 더듬어가며 기업의 조직 및 경영관리, 그리고 지휘통솔의 핵심을 비즈니스 안에서 펼쳐 보자.

(남도현 저/ 플래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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