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달빛 길어 올리기’ 제작보고회에서 임권택 감독(가운데)과 주연배우 강수연(왼쪽)과 박중훈(오른쪽)이 밝게 웃으며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지 프로젝트 영화 ‘달빛 길어 올리기’ 제작보고회

“종이는 천년을 가고 비단은 오백 년을 간다는 말이 있듯이 천년 세월을 견딜 수 있는 한지는 바로 한민족의 은근한 끈기를 드러내 주는 문화유산인 것이다.”

한국의 정서를 누구보다 잘 표현해 세계인들의 심장에 한국을 심어 준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가 드디어 나왔다.

1일 오전 11시 서울 명동에 위치한 세종호텔 3층에서 임권택 감독의 ‘달빛 길어 올리기’ 제작보고회에 임권택 감독과 주연배우 박중훈, 강수연이 참석했다.

임권택 감독은 “101번째 작품이 아닌 첫 번째 데뷔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의 소중한 문화를 영화에 담아 세계에 보여 주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천만 관객을 동원해 화제가 됐던 영화 ‘해운대’에서 가슴 뜨거운 아버지의 역으로 열연을 펼친 박중훈은 이번 임권택 감독의 영화를 통해 새로운 연기 도전에 나선다.

박중훈은 “감독님과 작품을 함께 못했던 것이 항상 아쉬웠다. 감독님의 101번째 프로젝트를 듣는 순간 이번 작품을 놓치면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칠 것 같았다”면서 “존경하는 임권택 감독님의 101번째 프로젝트로 함께 나아가게 된 사실이 너무 기쁘다”며 밝게 웃었다.

뇌경색으로 쓰러진 아내를 수발하며 비루한 인생을 사는 종호(박중훈 분), 그에게 ‘한지’는 꿈을 이룰 마지막 기회로 다가온다.

박중훈은 “아주 좋은 한지를 소재로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며 “시대극이라는 것이 편했다”고 말했다.

2년 만에 스크린으로 모습을 드러낸 강수연은 “인생이 결정된 듯한 느낌이었다”며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가장 컸고 열심히 하겠지만 결과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럽고 어려서부터 영화를 시작해 지금껏 이어왔지만, 데뷔작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영화에 임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내 영화의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우리의 한지가 굉장히 질이 좋았다고 그래요. 견오백지천년(絹五百紙千年)이라고, 비단은 오백 년 밖에 못 가지만 한지는 천년을 간다는 건데, 그런 좋은 종이를 만들어내는 걸 영화에 담아보고 싶은 거죠. 한국 사람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영화로 보편성을 얻고, 세계인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문화로 만드는 것. 그 보람을 위해 다시 데뷔작을 만드는 심정으로 임하고 있어요.” (임권택 감독)

영화는 2010년 1월 크랭크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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