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현지시각) 오전 대만 타이베이(臺北) 쑹산(松山)공항에서 이륙 수분후 강으로 추락 직전 고가도로에 부딪히고 있는, 대만 푸싱(復興)항공 국내선 ATR-72-600형 GE235 여객기(편명 B22816). 대만 TVBS 방송 영상 캡처 사진. (사진출처: 연합뉴스)

작년 항공기 사고 때 목숨 건진 스튜어디스 ‘구사일생’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대만 여객기 추락’ 대만 푸싱(復興)항공 소속 소형 항공기의 추락사고로 3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승객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속속 나오고 있다.

사고가 난 이튿날인 5일 현지 언론에는 다양한 사연들이 보도됐다. 중국시보는 항공기 기장이 공항 주변의 건물과 고가도로 등에 항공기가 부딪혀 대형 사고가 날까 우려해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고 필사적인 노력을 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고기는 타이베이(臺北)에서 진먼(金門)으로 가기 위해 이륙하던 도중 공항 부근 고가도로 상단과 부딪힌 직후 지룽(基隆)천으로 추락했다.

뉴스전문채널인 TVBS도 목격자들의 증언을 통해 “항공기가 저공비행을 하면서 건물과 정면충돌을 피하기 위한 동선으로 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라오쯔창(饒自强) 비행교관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조종하기 어려운 여건에서 건물과 충돌을 피하려고 했던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기장이 의도적으로 지룽(基隆)천에 불시착하려고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락 항공기 기장 랴오젠쭝(42)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1997년에 공군 조종사로 복역했고, 퇴역 후 민간항공사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푸싱항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기장 7년차로 4900여 시간 비행경력이 있다.

이번 사고로 주목받은 인물 중에는 지난해 7월 같은 항공사의 항공기 사고 때 근무를 바꾸는 바람에 구사일생한 스튜어디스 황징야 씨도 있다. 그는 이번 사고에서도 늑골골절 등 중상을 입고 가까스로 살아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는 “큰 재난 중에 죽지 않았으나 앞으로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며 가족들을 위로했다.

중국중앙(CC)TV는 탑승객 1명이 비행기 안에서 좌석을 바꾸는 바람에 목숨을 건진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이 승객의 원래 좌석은 사고 이후 물에 잠겼지만, 바꾼 좌석은 물 위에 떠 있어 구조될 수 있었다.

총 53명의 탑승객 중 31명은 10대에서 50대 연령층의 가족단위 중국 여행객으로 이날이 대만 여행 마지막 날이었다. 한 아버지는 심장 박동이 멈춘 2세 아들을 직접 인공호흡을 실시해 살려내기도 했다.

외교부는 사고기에 탑승한 우리 국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대만 여객기 추락’ 사고 소식에 네티즌들은 “대만 여객기 추락,  이런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구나 ” “대만 여객기 추락, 기장의 투혼이 정말 대단하다” “대만 여객기 추락, 스튜어디스는 죽음을 피해다니는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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