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금융권의 지난해 경영실적이 이번 주부터 발표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5일 KB금융지주와 우리은행, 6일 하나금융지주가 지난해 연간 및 4분기 실적을 잇따라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4대 금융지주사 평균 순이익(지배주주귀속 기준)은 7800억원대로 전분기(1조 5842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이는 대한전선, 동부건설 등 부실기업 구조조정과 모뉴엘 사태로 은행들이 손해 본 돈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31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6320억원) 대비로는 57%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2조 811억원으로 전년(1조 8986억원) 대비 9.6% 증가해, 1년 만에 연간 당기순이익 2조원대를 회복했다.

KB금융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250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5%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지주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도 112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9%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29일 “하나금융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며 “성장 부문에서 타행을 압도했던 2013년과 달리, 지난해 대출 성장은 그룹 기준 3.4%로 부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2014 회계연도에 발생했던 국민행복기금 감액손, 대한전선 감액손실 등 예상치 못한 비이자 부문 비용들을 제외하면 올해 지배주주 순이익은 11%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도 전분기 대비 78% 감소한 489억원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일부 증권사는 우리은행이 구조조정을 앞둔 건설·조선사 대출에 대해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정책을 시행해 충당금 부담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지난해 4분기 800억원대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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