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들이 치료가 필요한 동료 예술인 돕기에 나서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로 오는 15일 오후 5시 강남구 신사동 ‘K 옥션’에서 ‘예술인 사랑나눔’ 자선경매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 작품을 기증한 고영훈 화백. ⓒ천지일보(뉴스천지)

평생 예술혼을 불태우다가 건강을 잃고 치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예술인을 돕기 위해 동료 예술인들이 나섰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오광수, 이하 예술위)는 한국화랑협회(회장 표미선),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동수)와 함께 오는 15일 오후 5시 강남구 신사동 ‘K 옥션’에서 ‘예술인 사랑나눔’ 자선경매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예술인이 스스로 주위의 어려운 동료들을 돕도록 하는 것과 나아가 사회에서도 이웃을 돕고 배려하는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예술위가 마련했다.

이 행사에는 물방울 그림으로 유명한 김창열 화백과 한지를 소재로 한 오브제 작업의 대가 전광영 화백을 비롯해 박서보, 김종학, 이반, 전광영, 고영훈, 황주리, 김동유 등의 유명 화가들이 작품을 기증해 자선경매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뿐만 아니라 배병우, 민병헌, 조선희 등을 비롯한 39명의 사진작가와 46곳의 화랑, 정병국 한나라 의원 등이 기증에 참여해 모두 16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된다.

오광수 위원장은 “2003년 문예진흥기금 모금제도가 폐지되면서 기금 재원사정이 악화돼 예술인 복지관련 사업은 거의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예술인이 참여해 행사를 개최할 수 있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표미선 회장은 “건강을 잃고 고생하는 많은 예술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화랑협회 기존의 사업들과 함께 주요행사로 이 같은 자선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라 밝혔다.

또한 이번 행사를 후원한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은 “기업메세나 등이 점차 확대되고 기부 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 양적으로나 질적인 면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자선행사를 통해 사회적으로 ‘나눔’을 확산하는 것은 물론 예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경매 행사는 보통 경매보다 아주 낮은 가격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갤러리 현대(박명자)가 기증한 故 백남준의 최초 판화, 조선희 사진작가가 찍은 축구선수 박지성의 발, 그리고 많은 원로 작가들의 작품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가 있다.

경매에 앞서 기증받은 작품은 9일부터 15일 정오 12시까지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전시와 함께 현장 판매를 하며, 행사의 모든 수익금 전액은 치료나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는 예술인들의 치료비로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예술위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매년 연말 행사로 자리매김 해 나갈 계획이며, 내년에는 더 큰 규모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지원만 받아오던 예술인들이 스스로 예술적 재능을 사회에 기부해 사회공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재능기부’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 전했다. 
                                                                
◆ 경매에 출품된 작품

▲ 조선희 작가가 찍은 축구선수 박지성의 발. ⓒ천지일보(뉴스천지)
▲ 고 백남준 선생의 작품.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반 화백의 팽창력-알뿌리 작품. ⓒ천지일보(뉴스천지)
▲ 황규백 화백의 새, 나비 그리고 꽃 작품.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