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섬성전자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5 삼성전자 세탁기 & 에어컨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윤부근 CE(소비자가전)부문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이 TV와 스마트폰에 이어 다시 한 번 삼성의 실적을 크게 키워줄 주역으로 ‘IoT(사물인터넷)’를 지목했다.

소비자가전(CE)부문장인 윤 대표(사장)는 3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세탁기·에어컨 미디어데이에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면서 TV를 통해 삼성이 크게 성장했고,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면서 스마트폰으로 또 크게 성장”했다며 “그다음은 IoT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미 2020년까지 모든 가전제품을 IoT 기반의 디바이스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연초부터 출시될 프리미엄 제품들은 IoT 기반으로 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IoT는 아직 눈에 보이게 잡히진 않지만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플랫폼 개방 등 업계 협력을 통해 IoT 시장을 더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중심에는 인간을 배려하는, 인간 중심의 기술이 접목될 것”이라며 “기계가 ‘나’를 배려하는 시대로 만들어가려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IoT와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을 위해 올해 출시하는 TV와 세탁기, 냉장고 등의 프리미엄 제품에 자체 개발한 타이젠 운영체제(OS)를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선보인 전자동 세탁기 ‘액티브워시’의 판매량 목표는 200~300만대, 전체 세탁기는 올해 1000만대에서 최대 1500만대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건조기를 포함한 세탁기 부문 판매량이 처음으로 10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그간 강세를 보였던 드럼세탁기는 물론 소비자 편의성을 강화한 전자동세탁기를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애벌빨래는 우리나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유럽이나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90%가량이 하고 있다”며 “액티브 워시를 통해 전자동세탁기를 다시 한 번 혁신하는 해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디자인이 강화된 중저가 제품으로 쫓아오는 중국업체에 대해서는 “격이 있는 제품을 통해 중국 등 후발업체와 격차를 벌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세탁기 부문에서 17% 성장한 것을 비롯해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 전 부문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생활가전 평균성장률(3%)의 4배를 상회했다.

지난해 3,4분기 CE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된 데 대해서는 “3분기에는 패널 공급 부족 문제로 TV 쪽에서 애로사항을 느꼈고 의료기기 사업이나 프린팅 사업의 경우 지속적으로 투자가 필요했다”며 “생활가전도 연간 700억∼1000억원 정도 투자를 해야 하는데 3년 정도 투자를 해 오면서 이익은 다소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에는 환율, 특히 유로화와 달러화를 제외한 나머지 통화의 약세가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며 “올해는 환율에 대해 나름대로 내부적인 대책을 세워서 지난해보다 더 크게 성장하고 경영이 개선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빌트인 가전사업도 이제 라인업을 갖추고 본격 시장공략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표는 “빌트인 시장은 올해 냉장고를 비롯해 키친제품(셰프컬렉션 등) 여러 가지가 제대로 라인업을 갖췄다”며 “3년 정도면 상당한 성과를 내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5 인터내셔널 CES’에서 영국 최대 유통 업체인 딕슨과 유럽 가전 유통 업체 유로닉스, 독일 창고형 유통 업체 메트로 등의 핵심 관계자와 만나 유럽 생활가전 시장 공략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는 생활가전 부문의 인수·합병(M&A) 전략에 대해서는 “사업을 하면서 전략이 맞아떨어지고 필요한 기술이 있는 곳이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유럽 가전전시회 IFA를 앞두고 불거진 세탁기 파손 사건의 합의가 결렬됐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세탁기 소송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액티브워시를 비롯해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버블샷 2015’과 공기청정 기능을 한층 강화한 ‘스마트에어컨 Q9000’,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 AX7000’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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