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권리당원 ARS 투표 시작… ‘텃밭’ 쟁탈전
文, 대선주자 적합도 1위 강조… 朴, 부당성 호소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 경선룰을 두고 후보 간 대립이 극에 달한 가운데 당권 주자들은 3일 일제히 호남행을 택했다.

이날 권리당원 ARS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당원 숫자가 가장 많은 ‘텃밭’을 쟁탈해 당권에 가깝게 다가가겠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전당대회 여론조사 경선룰을 두고 문재인·박지원 후보 간 충돌이 거세지면서 경선룰이 막판 중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당심 공략에 더욱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앞서 새정치연합 전대준비위(위원장 김성곤)는 2일 전체회의를 열어 지도부 경선 결과에 25% 반영되는 일반당원(10%)·국민 여론조사(15%)에서 ‘지지후보 없음’ 선택을 유효투표로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여론조사 경선룰이 전대를 불과 엿새 앞두고 문 후보 측의 주장이 관철되면서 박 후보 측은 거세게 반발했다. ‘지지후보 없음’의 유효표 인정 여부에 따라 후보 득표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박 후보는 3일 전북 전주에서부터 버스를 이용한 ‘진심투어’에 나서면서 전날 여론조사 룰 결정에 대한 강한 비판과 문제 제기로 당원과 대의원들에게 억울함을 호소했다.

박 후보는 “투표를 앞두고 규정을 바꾸는 건 (친노) 계파가 독점한 결과”라며 “국민과 당원들은 친노의 횡포를 반드시 심판하리라 믿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반칙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했다. 꼭 이렇게까지 반칙을 하면서 당 대표가, 대통령 후보가 돼서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 의심스럽다”고 맹공했다.

이에 문 후보는 “2012년 5.4전당대회 당시 ‘지지후보 없음’을 인정하지 않았고, 이번 전대 역시 5.4전대 룰을 따르기로 한 게 원칙이었다”며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이날 호남 일정에선 ‘경선룰’에 대한 언급을 삼갔다.

문 후보는 2일 발표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보다도 앞선 여야 통합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박 후보 간 충돌이 부각되면서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이인영 후보는 당내 문제보다 민생과 통일 이슈에 집중했다. 이 후보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올해 남북정상회담 개최,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추진, 한미군사동맹 확대 자제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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