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리스 광폭성장 힘입어 렌즈교환시장 왕좌 겨냥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소니가 화려한 성적으로 지난해 12월을 마무리했다. 국내 렌즈교환식(DSLR+미러리스)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던 캐논을 6.1% 차이로 따돌리고 점유율 40%로 정상에 올랐
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 올해는 1위 굳히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06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소니는 그간 캐논이라는 난공불락 앞에 쉽게 왕좌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2월(33.163%)과 4월(34.5%)에 1% 미만의 근소한 차이로 캐논을 앞질렀고, 마지막 12월에는 차이를 6%대까지 벌리며 캐논을 압도했다.

▲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규모 및 소니 점유율.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는 소니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미러리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끈 덕분이다. 2011년 30%에 불과했던 국내 미러리스 규모는 2012년 40%, 2013년 51%, 지난해는 58%까지 늘었다. 쑥쑥 크는 미러리스 시장에서 소니의 비중도 해마다 늘고 있다. 2011년 36%, 2012년 37%를 기록했고 2013년에는 53%로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해는 경쟁이 심해지면서 1% 점유율이 떨어졌지만 52%로 여전히 1위를 유지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의 결과는 미러리스 카메라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카메라 시장의 변화와 소니 카메라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를 명확히 보여준 것”이라며 “DSLR을 추월한 미러리스 카메라의 우위를 바탕으로 2015년엔 확실한 국내 연간 점유율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 렌즈교환 시장 연간 점유율 40%, 미러리스 시장 연간 점유율 60%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업계는 올해 국내 렌즈교환식 시장 규모를 약 53만 3000대로, 이 중 미러리스의 비중은 60%까지 늘어난 32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니는 올해 ‘프리미엄 미러리스’로 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현재 소니는 초급자를 대상으로 하는 보급형부터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최고급 기종까지 미러리스의 전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는 유일한 브랜드다.

세계 최초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과 A7R, ISO 409,600의 초고감도를 자랑하는 A7S, 세계 최초로 5축 손떨림 보정 기능을 탑재한 A7II, 그리고 0.06초의 세계 최고 수준의 빠른 AF 속도를 자랑하는 A6000과 A5100 등을 통해 혁신적인 광학 기술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소니는 ‘좋은 카메라는 크고 무겁다’는 편견을 깨며 사진, 영상 전문가와 애호가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소니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내장된 카메라 성능이 발달하면서 최근 미러리스를 찾는 고객들을 보급형보다는 중급·고급형을 많이 선택하고 있다”며 “이런 트렌드를 고려해 프리미엄 제품으로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DSLR이 훨씬 성능이 좋다는 편견을 없애기 위해 미러리스의 장점을 알리는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니는 올해도 상반기와 하반기 새로운 제품을 각각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러리스 카메라: 렌즈교환식 카메라는 DSLR과 미러리스로 구분된다. 미러리스는 DSLR 카메라에서 반사거울과 프리즘을 없앤 제품으로 내부 공간을 줄여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는 게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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