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부지에 코엑스 4배의 국제업무단지(GBC) 추진
독일 폭스바겐 아우토슈타트 같은 랜드마크로 발전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사들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에 115층 복합시설을 건설한다. 높이 571m의 115층 건물로 지을 예정이라 우리나라에서 최고(最高) 빌딩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으로부터 높이 571m, 지상 115층, 용적률 799%의 초고층 건물을 포함한 전시·컨벤션 복합시설을 조성하겠다는 ‘한전 부지 개발 구상과 사전협상 제안서’를 지난달 30일에 받았다고 밝혔다.
현대차 제안서에 따르면 115층 복합시설 사옥에 5층 건물과 7층 높이의 아트홀이 함께 붙어있고, 옆으로는 62층 높이의 호텔과 7층 높이의 전시 및 컨벤션 시설이 자리 잡는다. 이대로 진행된다면 올해 말 완공 예정인 555m 높이의 제2롯데월드보다 더 높아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건축물이 될 전망이다. 현재는 IFC 국제금융센터(55층, 279m)가 63빌딩(60층, 249m)과 전국경제인연합회 FKI타워(50층, 246m)에 이어 제일 높은 건물이다.
◆정몽구 회장의 꿈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5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100년 이상 미래를 내다본 결정”이라며 지난해 9월, 10조 5500억원에 한전부지를 낙찰받았다. 이곳에 정 회장의 꿈인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Global Business Center)’를 건립할 계획이다.
현대차 GBC는 독일의 폭스바겐그룹 ‘아우토슈타트(Autostadt)’나 BMW ‘벨트(Welt)’와 같은 컨벤션센터, 전시장, 자동차 테마파크, 최고급 호텔 등이 집합된 자동차복합문화단지가 될 예정이다. 독일 뮌헨에 있는 BMW 벨트는 연간 200만명이 방문하는 랜드마크로, 산업 및 문화 회견장, 콘서트홀, 레스토랑, 쇼핑몰이 들어서 있다. 폭스바겐 아우토슈타트는 사무동과 더불어 출고센터, 자동차 테마파크 등이 있는 자동차복합문화 명소다.
GBC가 건립될 삼성동 한전부지는 축구장 11배, 코엑스의 4배 크기(7만 9342㎡)다. 현대차는 이곳에 서울에 있는 30개 계열사를 모으고, 1만 8000여명에 이르는 직원들을 수용할 계획이다. 그동안 장소가 없어서 해외에서 진행했던 발표회와 행사들도 이곳에서 하게 된다. 이에 현대차는 2020년 기준, 연간 10만명의 해외 인사가 방문하게 돼 연간 1조 3000억원이 넘는 관광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의 동남권 마이스(MICE, 국제회의·관광·컨벤션·전시회) 국제단지 발전계획도 현대차의 GBC 실현에 추진력을 더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4월, 삼성동 한전부지를 포함해 코엑스부터 잠실종합운동장까지의 일대 72만㎡를 국제교류복합지구로 발전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향후 서울시는 현대차와 전문가로 구성된 협상조정협의회를 두고 오는 9월 안에 현대차가 제출한 개발계획안 검토를 마쳐 한전부지 매입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후 2017년 1월까지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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